아시아나 하청 해고노동자, 노동청에서 연행…“오세훈표 노동정책”

아시아나 하청 해고노동자, 노동청에서 연행…“오세훈표 노동정책”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4-14 15:36
업데이트 2021-04-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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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해고 노동자들
노동청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해고 노동자들 1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는 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아시아나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이 14일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오세훈표 서울시 노동정책의 시작이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연행인가”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공공운수조노 공항항만본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울시로부터 퇴거 및 협조 요청을 받고 농성자 3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카페에서 체포했다. 전날 해고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의 통보를 받고 오후 2시 일자리센터에서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과 면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자, 오후 6시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자진철수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4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 청년 일자리센터에서 구직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상담 및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무단 점유가 지속되면 변상금 부과 처분 및 행정대집행 절차가 진행된다”고 퇴거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오전 8시부터 약 4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오전 11시 45분쯤 단식 농성자를 비롯한 4명을 연행했다. 이 중 1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해 남대문서에 연행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는 “1명당 경관 5~6명이 붙어 끝고 나오면서 체포된 노동자들이 다리와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았던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 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들 중 6명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일터로 돌아가지 못해 노동청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왔다.

민주노총은 “오세훈표 서울시 노동정책의 시작이 곡기를 끊고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연행인가”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1년 2개월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해고 노동자들의 석방과 복직을 지원을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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