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사들, 지난해 3월 이후 23번 코로나19 집단 감염

콜센터 상담사들, 지난해 3월 이후 23번 코로나19 집단 감염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5-17 15:58
업데이트 2021-05-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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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과 만성 호흡기 질환자 대상 사전 예약이 시작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종로 타임스퀘어 15층 1339 콜센터에서 상담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온라인 예방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2021. 5.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70세 이상과 만성 호흡기 질환자 대상 사전 예약이 시작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종로 타임스퀘어 15층 1339 콜센터에서 상담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온라인 예방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2021. 5.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취약 업종인 콜센터에 특화해 예방지침을 내놨지만 오히려 콜센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만 악화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은행, 카드, 항공사, 공단, 케이블방송, 보험, 배달어플 등에서 일하는 콜센터 상담사 13명에 대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산하 콜센터에서 166명이 집단 감염된 이후 고용노동부는 세 차례 ‘코로나19 콜센터 예방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5단계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재택근무를 시행한 사업장은 3곳에 불과했다. 그 결과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달 6일까지 23건, 총 636명에 이르렀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회사 내부 서버에서만 관리하는 콜센터 특성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었고, 원청에서 재택근무를 해도 하청업체 콜센터 상담사들은 제외하는 사례가 많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일부 콜센터는 근태 확인을 위해 수시로 사진을 찍어 올리라고 요구했다. 한 노동자는 재택근무 시행 이후 업무량이 더 과중해져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다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감정노동 비중이 높은 상담사들은 코로나19로 불안감과 우울감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가 확진자 숫자 등 코로나와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고, 악성 민원이 증가하며 감정노동의 난이도 역시 높아진 탓이다.

직장갑질119는 “정부가 불시에 방역 점검을 나오는 등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집단감염 발생을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등 안전보건에 대한 원청의 책임 강화해야 한다”면서 “노동자에게는 정보요구권, 업무형태조정권, 휴식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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