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사 남편, 공군 군경단장 고소 “국방부 허위 보고해 사건 은폐·조작”

이 중사 남편, 공군 군경단장 고소 “국방부 허위 보고해 사건 은폐·조작”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7-02 01:28
업데이트 2021-07-0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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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분향소 찾은 조문객
국군수도병원 분향소 찾은 조문객 한 조문객이 7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뒤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2021.6.7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를 입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남편이 이 중사 사망 사건을 국방부에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는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을 고소했다. 남편 김모 중사 측은 1일 형법상 직권남용, 군형법상 허위보고 등의 혐의로 이모 단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고소했다. 김 중사 측은 “고인의 사건을 은폐하고 나아가 조작한 주범이 바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으로 나타났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지난달 6일부터 실시한 감사 과정에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이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다음날인 5월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면서 성추행 피해 사실은 누락한 것을 확인했다.

한편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사건이 언론에 최초 보도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일 국회에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에 따르면 이 중사는 5월 21일 군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전 실장은 국회에 피해자 요청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보고했지만, 국방부 조사 결과 공군 검찰이 먼저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당초 조사일이었던 5월 21일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이라며 “공군 검찰이 예정대로 피해자 조사를 했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국회 허위보고 의혹에 대해 전 실장은 국회 설명 이후 군검사가 먼저 일정 변경을 문의한 것을 확인해 지난달 9일 국회에 추가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07-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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