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세군 긴급구호 책임자 “세월호 기본 무시 참사”

국제구세군 긴급구호 책임자 “세월호 기본 무시 참사”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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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라운 참령, 한국구세군 국제긴급구호 세미나 교육차 방한

“기본적인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긴급구호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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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라운(57) 참령(구세군의 영관사관)
레이 브라운(57) 참령(구세군의 영관사관) 영국 구세군 국제본영의 국제긴급구호 책임자인 레이 브라운(57) 참령(구세군의 영관사관)이 7일 과천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기본적인 법과 원칙을 무시해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경종을 울렸다”며 ”긴급구호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국 구세군 국제본영의 국제긴급구호 책임자인 레이 브라운(57) 참령(구세군의 영관사관)은 7일 과천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세군이 7일부터 열고 있는 국제긴급구호 세미나 강사로 한국을 찾았다. 34년 동안 구세군 사관 생활을 해 온 그는 국제긴급구호 분야에만 15년 종사했다.

이라크와 코소보 등 세계 재난현장을 숱하게 경험한 구세군 최고의 긴급구호 전문가에게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된 세월호 참사는 조심스러운 듯했다.

”세월호 참사는 영국에서도 큰 뉴스입니다. 사고 발생 요인이 너무 많아 단정적으로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부와 민간 가릴 것 없이 법과 기본 원칙, 규정을 무시해서 일어났다는 것이죠.”

브라운 참령은 “아무리 선진국이라 해도 예기치 못한 재난은 발생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전 예방과 준비 태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8월 런던에서 일어난 폭동 사태를 예로 들었다.

”우리(영국)는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그렇지 못했던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건 평소에 철저히 준비하는 겁니다. 일본 같은 나라는 지진대피 훈련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한국의 긴급구호 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정직하지 않게 구호활동을 하지 않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나라도 있습니다. 한국은 기본 사회간접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해도 대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26개국에서 활동하는 구세군 긴급구호 서비스는 재해·재난 현장의 구호와 피해자 지원 작업의 두 갈래로 진행된다. 작은 재해가 발생하면 나라별로 현지 구세군이 대응에 들어가지만 재해 규모가 크면 국제본영이 개입한다.

각국의 구세군 교육을 통해 현지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도 주력한다. 이번 방한도 그런 차원이다.

최근에는 다른 구호단체나 유엔과 연대해 활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브라운 참령은 이번 교육에서 긴급구호의 기초부터 인도주의 헌장, 재난위험 줄이기, 실제 사례 연구, 효과적인 국내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제안 등을 두루 소개한다.

그는 “긴급구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뭐가 필요한지 듣고 그들의 필요를 최대한 충족시켜 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잊지 말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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