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지하 기둥 2개 균열… “쿵 소리 내며 흔들”

광주 아파트 지하 기둥 2개 균열… “쿵 소리 내며 흔들”

입력 2014-07-25 00:00
업데이트 2014-07-2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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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68명 인근 초등학교 긴급대피…소방당국 현장 도착 5분 후에 안내방송

“누워 있는데 쿵 하고 흔들리더니 5∼10분 후쯤 또 흔들려서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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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대원이 24일 균열이 생겨 콘크리트와 철근이 노출된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 기둥을 손으로 만지며 살펴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119구조대원이 24일 균열이 생겨 콘크리트와 철근이 노출된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 기둥을 손으로 만지며 살펴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24일 광주 북구 중흥3동 평화맨션 B동의 지하 기둥 2개에 균열과 박리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한 주민은 쿵 소리와 함께 느낀 진동에 놀랐지만 사이렌 소리나 비상상황이라고 여길 만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웃집 공사 소음일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 아파트는 1981년 준공돼 주민들이 종종 노후한 시설을 손보기 위해 내부 수리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성연 광주 북부소방서장은 아파트 내에 주민 방송 시스템이 없어 오후 1시 45분쯤 소방차로 대피 안내방송을 했으며 소리가 작아 주민들이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실제로는 오후 1시 56분께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2시 2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2시 9분에야 대피방송을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주민들의 집 문을 두드리면서 무조건 나오라고만 하고 적극적으로 대피하라고 알리지 않아 만일 일부 건물이 붕괴되기라도 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우선 광주 북구와 소방당국은 구조진단 전문가 확인 결과 ‘심각’ 단계로 1차 진단하고 60가구 입주민 168명을 인근 우산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당국은 2차 점검과 긴급 보강 공사를 마친 뒤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민들에게 귀중품을 챙기도록 임시 귀가 조치하고 최종 안전 진단을 마칠 때까지 학교에 대피시킬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4-07-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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