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또 피살됐다. 올해 들어서만 10명째다. 3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지난 7월 말 마닐라 교외에서 발견된 시신 1구의 신원이 한국인 이모(45)씨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씨의 시신은 말라본 지역에서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은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었다. 필리핀 경찰은 이씨가 실종되기 전날 현지인 1명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라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였지만, 전직 경찰관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얼마 뒤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용의자는 마약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필리핀에서 각종 범죄사건으로 살해된 한국인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여대생 1명이 납치돼 살해된 데 이어 7월에도 배모(58)씨가 납치범들과 싸우다 숨졌다.
2014-10-0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