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60대 부부 피살사건 수사 일주일째 ‘오리무중’

천안 60대 부부 피살사건 수사 일주일째 ‘오리무중’

입력 2015-10-01 14:08
업데이트 2015-10-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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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출입자 20명 조사…통화내역·계좌추적 병행

충남 천안 60대 부부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주변 인물과 다가구주택 출입자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수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 천안시 쌍용동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건물 주인 이모(6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차남(34)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차남은 경찰에서 “부모와 함께 일을 하는데, 일을 나오지 않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아 찾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부부는 각각 거실과 작은방에서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숨진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자창에 의한 사망’이었다.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설명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천안 서북경찰서는 사건 초기부터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여 왔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금품이 없어지지 않은데다 숨진 부부에게서 심하게 반항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CCTV 확인 결과 범행 시간으로 추정되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최초 신고 시간까지 이 건물에 드나든 사람은 숨진 부부의 아들 2명을 비롯해 입주민과 배달원 등 모두 20명.

경찰은 사건을 신고한 차남과 숨진 부부가 살던 다가구주택 3층에 사는 장남을 유족 겸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다.

건물에 출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숨진 부부와 채무나 원한 관계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남의 경찰 신고 직후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입주민의 신고도 있었지만, 이는 부모가 숨진 것을 발견한 차남이 울고 떠든 소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부부의 통화 내역과 금융 거래 내역 등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흉기 등의 증거물은 물론 감식 작업에서도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씨 부부는 거주하던 4층짜리 다가구주택 외에도 건물과 토지 등을 보유한 자산가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부부의 통화 및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사라진 흉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한 다가구주택은 1층 출입구 외에는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없어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정확한 당일 행적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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