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에 최루액 뿌린 20대 구속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에 최루액 뿌린 20대 구속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31 15:41
수정 2016-07-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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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졸속 재단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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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이사장, 캡사이신 맞고 병원 이송. 연합뉴스
김태현 이사장, 캡사이신 맞고 병원 이송. 연합뉴스
한·일 정부 합의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한다는 목적으로출범한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에게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린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김태현 이사장과 여성가족부 직원에게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린 혐의(특수상해)로 검거된 신모(21)씨에 대해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거쳐 법원이 31일 0시쯤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이달 28일 낮 12시 23분께 재단 출범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중구 통일로의 한 건물에서 김이사장과 여가부 직원에게 최루액을 뿌린 직후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호신용으로 판매되는 캡사이신 최루액을 인터넷으로 구입한 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경찰에서 자신은 특별히 가입한 단체가 없고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잘못을 알려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이들을 위한 단체의 반발 속에 졸속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반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난해 12월 8일 한국·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출범에 대해 “이미 화해도 치유도 실패했다”며 정부를 향해 재단 해체를 촉구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화해와 치유 재단? 이미 화해도 치유도 실패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거부한다. 민족의 자존심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10억엔이 얼마나 화나게 하나. 100억원이라면 떳떳하게 우리 예산으로 집행해 국민 결기라도 세우자”며 “독립유공자 후손이나 지일파(知日波)인 저지만 이것만은 아니다. 10억엔 거절하고 재단 해체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돈이나 원하는 사람들로 폄훼하는 김태현씨를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만 봐도 박근혜정부는 숭고한 희생과 뜻을 이해하고 공감할 능력이 안 된다”며 “재단을 해체하고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는 정답”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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