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14 수능 예비시험’… 문제 유형은?

17일 ‘2014 수능 예비시험’… 문제 유형은?

입력 2012-05-08 00:00
업데이트 201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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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수학 과목 등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예비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시행’은 달라진 수능을 치르게 될 첫 세대인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그 외 지역은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실시하거나 문제를 공개하게 된다.



큰 폭의 체제 개편이 이뤄지는 2014학년도 수능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실제 시험문제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미흡하다. 국어·영어영역의 경우 시험 시간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문항 수는 5개 줄인다. 국어의 듣기평가는 지필평가로 대체하며 영어는 듣기 문항 수를 기존 34%(50문항 중 17문항)에서 50%(45문항 중 22문항) 정도로 확대한다는 것이 현재 알려진 내용이다. 실제 이번 예비 시험 역시 시험을 보는 현재 고2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전 영역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 유형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은 교육과정평가원의 2014학년도 수능 시험의 세부 시행 방안 발표와 교육청·평가원 시험의 문제 유형 등을 토대로 2014 수능의 체제와 문항 구성을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2014 수능 체제에서 출제될 문제 유형에 대해 예측해 본다.

●국어 듣기평가, 지필평가로 대체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듣기평가가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현행 수능의 언어 듣기평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언어 사용의 실제 모습을 강조하는 문제를 출제한 반면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지필평가를 통해 ‘말하기’ 영역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주로 화법 과목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화법에는 대화, 면담, 토의, 토론, 발표, 연설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현행 수능에서는 방송에서 들려주는 내용을 한 번만 듣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들려주는 내용에 따라 1~2문제만을 출제하고 있지만 지필평가로 대체되면 지문 하나당 2~3문제가 출제되는 등 ‘말하기’ 영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문법 문제 역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수능에서는 ‘쓰기’에서 어휘·어법 2문제를 출제해 문법 요소를 평가하고 있으며 문학과 비문학 지문에서도 총 4~5문제 정도의 어휘·어법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그러나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기존의 어휘·어법과 언어 지문을 통합해 문법적 요소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가원은 학교 수업만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어려운 현행 언어영역의 출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과서 중심의 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국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학교문법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어영역 B형에서는 좀 더 심화된 문법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수학 실생활 연계 5문제 예상

평가원이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세부 시행 방안’에 따르면 수학영역은 출제 범위, 문항 수, 시험 시간, 배점 등 시험의 요소 대부분이 현행 수능 체제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문항 유형만 일부 변형되는 등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체제의 수능 수학영역에서는 현행 수능에서도 종종 출제되고 있는 수학 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실생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가 총 30문제 중 가형에서 3문제, 나형에서 4문제 출제됐다. 숫자가 적힌 공 5개와 상자 4개를 주고 특정 숫자의 공을 정해진 상자에 넣는 경우의 수를 묻는 ‘수열과 조합’ 관련 문제 등이다. 또 2011년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고등학교 2학년 수학 문제에서도 수학 외적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문항이 총 33문제 중에서 6문제가 출제되는 등 비중이 높다. 따라서 오는 17일에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 예비 시험과 실제 201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외적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실생활 문제는 5문제 정도 출제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노연 수학영역 수석연구위원은 “수학의 경우 새로운 수능 체제에서도 큰 변화는 없지만 최근의 경향처럼 두 문항을 엮어서 만든 세트 문제와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어 핵심어휘 정확한 듣기 능력 요구

영어영역에서는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과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그중 말하기 영역에서는 기존의 수능 유형과 달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예시 문항을 반영한 짧은 물음이나 짧은 대화를 듣고 푸는 말하기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능의 듣기평가에서도 짧은 대화를 들려주고 이어질 응답을 추론하는 문제가 종종 나왔지만 새로운 수능에서는 주어지는 대화가 매우 짧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정확한 듣기 실력이 요구된다. 또 다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출제 유형으로 알려진 문제 가운데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는 문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허현주 영어영역 수석연구원은 “2014 수능에서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유형과 비슷한 문항들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평가원에서 공개한 니트시험 듣기 예시 문항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내용 중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을 답으로 고르는 문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듣기·말하기 문제가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남에 따라 과거 수능에서 출제된 유형도 다시 한번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14 수능에서는 대화의 내용 중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 유형이 다시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핵심 어휘에 대한 정확한 듣기 능력이 요구된다. 이 밖에 이미 수능 개편안에서 발표된 바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지문을 듣고 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세트 문항도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05-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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