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외상소생술 → 응급수술 → 재활·심리치료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치료는 병원 이송 전단계, 즉 현장에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와 대면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장에서 환자를 구조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점검, 심각한 외상환자라고 판단되면 중증외상센터로의 이송작업이 시작된다.중증외상센터는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환자들의 생사가 갈리는 ‘의료전쟁터’와 같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인프라가 취약해 연간 발생 환자 20여만명 중 30%가 넘는 환자들이 숨지는 게 현실이다. 사진은 중증외상센터에서 응급환자를 치료 중인 양혁준 교수팀.
중증외상환자는 발생 후 생명 유지에 필요한 절대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중증외상센터에 도착해 응급수술 등 최종 처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환자 발생을 통보받으면 센터 응급실에서는 외상진료팀이 비상 소집돼 환자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일반적으로 외상외과의 경우 응급의학과·정형외과·일반외과·신경외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구강외과 등 8개 진료과가 협진을 하는데, 통보받은 환자의 손상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해당 외과와 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이 대기하게 된다.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전문외상소생술부터 시행해 환자의 활력징후(체온·맥박·호흡·혈압)부터 안정시키게 된다. 이어 사고 직후부터 최소한 1시간 이내에 응급검사를 통해 응급수술 또는 혈관조영술과 같은 응급중재술을 선택, 시행하게 되며,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 경과를 살핀다.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사고 당시 기억 등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과적 손상이 모두 치료됐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 및 외상심리지원센터 등과 연계한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1-10-24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