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브레인 3인방’ 곧 소환

롯데 신동빈 ‘브레인 3인방’ 곧 소환

김양진 기자
입력 2016-06-13 01:42
업데이트 2016-06-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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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사실상 무산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 본부장과 황각규(61) 운영실장, 소진세(66) 커뮤니케이션실장 등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핵심 관계자를 이번 주에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책본부는 70여개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그룹의 ‘두뇌’ 조직이다.

검찰은 이들이 신동빈(61) 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수사의 정점과 폭을 좌우할 ‘키맨’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 회장과 신격호(94) 그룹 총괄회장의 자금관리 담당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롯데 측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은 롯데의 횡령·배임 규모를 3000억원대 내외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 때 확보한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개인금고를 확인했으나 수사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수사로 인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이날 “호텔롯데는 다음달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롯데는 “향후 (상장)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다.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일본 L투자회사 12곳(72.65%), 일본 롯데홀딩스(19.07%) 등 일본계 주주가 99.28%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의 국적 논란이 제기됐을 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했다. 호텔롯데는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을 65%가량으로 낮출 계획이었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일정이 또다시 연기되면 상장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 91개 중 상장 계열사는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 등 9개에 불과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6-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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