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는 장남 신동주?

뒤에서 웃는 장남 신동주?

조용철 기자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6-16 00:26
업데이트 2016-06-16 02: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檢 “수사 때 특별한 점 발견 못해”…한국 내 불법행위 주도 입장 안 돼

롯데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 대해 수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나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현재까지 수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 ‘형제의 난’ 이후 실권(實權) 회복을 노린 신 전 부회장 측이 사정기관 등에 롯데그룹의 비정상적 자금거래 관련 자료 등을 제출했고, 지금의 검찰 수사가 당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신 전 부회장의 경우 (신 총괄회장이나 신 회장과 달리)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확보한) 특별한 자료가 없다. 압수수색을 나갔을 때도 신 전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신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에 의혹을 품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있어서 신 전 부회장은 한발 비켜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부문을 주로 맡았다는 점에서 한국 내에서의 롯데의 불법 행위를 주도할 입장은 되지 않는다.

다만 검찰은 일본 쪽 자산 등까지 확인하면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가을 촉발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의 ‘형제의 난’을 계기로 그룹 구조가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일본 롯데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난관에 빠졌다고 해서 신 전 부회장이 웃을 처지는 못 된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그는 경영권 분쟁 이후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신 총괄회장 보유의 부동산을 웃돈을 얹어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6-06-16 4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