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星에 흐르는 ‘소금물 개천’…외계생명 가능성 시사

火星에 흐르는 ‘소금물 개천’…외계생명 가능성 시사

김규환 기자
입력 2015-09-29 23:42
업데이트 2015-09-3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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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물 증거’ 빙판길 염화칼슘 살포 원리와 같아

“화성에 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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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룬스펠드(왼쪽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탐사 담당 부국장,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 마이클 마이어 NASA 화성탐사프로그램 연구책임자가 28일(현지시간) NASA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실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존 그룬스펠드(왼쪽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탐사 담당 부국장,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 마이클 마이어 NASA 화성탐사프로그램 연구책임자가 28일(현지시간) NASA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실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화성에 실개천 형태의 염분을 머금은 물이 흐르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화성에 한때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매우 뚜렷한 증좌여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2020년 화성 탐사선을 보내 화성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NASA의 ‘화성 2020 로버 미션’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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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 따르면 앨프리드 매큐언 애리조나대 교수와 조지아 공대 박사과정 루젠드라 오지하 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은 화성 정찰위성(MRO)에 장착된 분광계를 이용해 화성 표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서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RSL 현상에서 염화나트륨과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 성분을 확인하면서 이 염류가 물을 흐르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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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성의 염분을 머금은 실개천’ 증거 사진을 확보한 네팔 출신의 조지아공대 박사과정 루젠드라 오지하 연구원. 샌프란시스코 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성의 염분을 머금은 실개천’ 증거 사진을 확보한 네팔 출신의 조지아공대 박사과정 루젠드라 오지하 연구원.
샌프란시스코 연합뉴스
RSL은 폭 5m, 길이가 100m 안팎인 가느다란 줄 형태로 영하 23도(화씨 영하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떨어지면 사라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콘크리트가 물을 머금으면 색깔이 진해지지만 물이 마르면 색이 옅어지는 것처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RSL 현상이 물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해 왔지만,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이 발견된 것은 2000년,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2008년 각각 밝혀졌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건 처음이다.

화성에 실개천 형태의 염분 성분을 함유한 물이 흐를 수 있는 원리는 눈이 오면 길을 녹이려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과학적 이치로도 설명된다. 화성의 온도와 기압이 낮기 때문에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지만,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의 염분이 녹아 있으면 빙점이 내려가는 까닭에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오지하 연구원은 “무언가가 염분을 수화(hydrating)하고 있으며 이것이 계절에 따라 RSL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화성 표면의 물이 순수하다기보다는 염분이 많다는 뜻인데, 염분이 물의 빙점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마이어 NASA 화성탐사 프로그램 책임연구자는 “액체 상태의 물이 화성 표면에 존재한다는 것은 오늘날 (화성에) 최소한의 주거 환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5-09-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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