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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스타크래프트 완전 분석 땐 알파고, 무서운 성과 예상”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스타크래프트 완전 분석 땐 알파고, 무서운 성과 예상”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업데이트 2016-03-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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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AI 개발 김경중교수

인공지능, 분당 명령 횟수 2만번…유명 프로게이머도 500번 못넘어
AI, 전략 구상·순간대응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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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열렸던 국제 게임인공지능 경진대회 ‘CIG 2014’에서 스타크래프트 부문을 주관했던 김경중 교수가 대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열렸던 국제 게임인공지능 경진대회 ‘CIG 2014’에서 스타크래프트 부문을 주관했던 김경중 교수가 대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연구팀이 만든 인공지능은 중급 이상의 인간 플레이어들과 120판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해서 겨우 한 번 이겼습니다. 세계 1위를 이기려면 10년은 걸릴 겁니다. 하지만 구글 알파고팀이라면 얘기는 달라지죠.”

국내 최초로 인간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인공지능 ‘젤나가’를 만든 김경중(39)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4일 “시뮬레이션 게임은 바둑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연구 역사가 짧아 바둑처럼 인공지능이 활약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 알파고팀의 인력과 기술이 투입된다면 세계 1위를 이기는 시간은 10년에서 불과 수년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은 이미 바둑에 이어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공지능이 스타크래프트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연구 실적이 쌓여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의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연구팀은 겨우 20개 남짓이고, 대규모 자본 투자도 받지 못한 개인이나 대학만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이 참여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대회 ‘에이드’(AIIDE)도 2010년에야 시작됐다. 2011년 한국에서 대회가 열릴 때 김 교수팀은 국내 유일의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인 젤나가를 출전시켰다. 이후 젤나가는 60%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젤나가는 초보자급으로, 승률이 40% 정도인 인간 플레이어와 대결해도 진다”고 말했다.

젤나가가 ‘인간 대전’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스타크래프트는 조작 능력보다는 창의성이나 순간적 판단 등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뛰어난 프로게이머도 유닛을 조작하는 분당 명령 횟수(Action Per Minute·APM)가 500번을 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은 약 2만번에 달한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은 전략 구상이나 순간 대응 능력에서 한참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알파고가 바둑의 기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모습을 볼 때 스타크래프트 영역에서도 무서운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요환, 이윤열 등 세계 정상에 오래 군림한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은 수천개 이상 공개돼 있다”며 “동영상도 기보처럼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알파고가 이를 먹어 치우며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들이 세계 최강이듯 인공지능 분야도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나 기업이 연구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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