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실바람에도 침방울 이만큼 날아간다는데…교실 괜찮나?

[달콤한 사이언스]실바람에도 침방울 이만큼 날아간다는데…교실 괜찮나?

유용하 기자
유용하,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5-20 09:53
업데이트 2020-05-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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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틀었을 경우 한 번의 기침만으로도 실내공간 오염 우려

기침으로 나온 침방울 순식간에 6m 날아간다
기침으로 나온 침방울 순식간에 6m 날아간다
물리학자들이 370만개의 방정식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초속 1~4m 정도의 약한 바람이 불 경우 침방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거리 2m를 훌쩍 넘는 6m를 날아간다는 결과를 내놨다.
위키피디아 제공
고등학교 3학년 대면등교가 시작되고 순차적으로 학교가 문을 연다. 실내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이 쉬운 조건이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과 학부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당국은 실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인 2m를 확보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약한 바람만 불어도 침방울이 2m를 훌쩍 넘어 확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키프러스 니코시아대 물리학과 연구팀은 초속 1m의 실바람만 불어도 기침 했을 때 침방울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알려진 2m의 세 배인 6m를 날아간다고 20일 밝혔다. 여름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기침을 하면 이보다 훨씬 멀리 광범위하게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체 물리학’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할 경우 침방울이 얼마나 멀리 이동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습도, 분산력, 침과 공기분자의 상호작용, 침방울의 증발정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유체역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바람이 없을 때 침방울의 이동궤적
바람이 없을 때 침방울의 이동궤적
바람이 불지 않을 경우 침방울의 이동궤적과 시간
니코시아대 제공
연구팀이 만든 시뮬레이션은 기침을 했을 때 1008개의 침방울이 튀어나간다고 가정하고 각 침방울마다 미분방정식을 적용하고 다른 요소까지 고려해 총 370만개의 방정식을 풀어냈다. 그 결과 대기온도가 20도, 상대습도 50%이고 초속 1.1~4.2m의 미풍이 분다고 가정했을 때 키 170㎝ 정도의 사람이 기침을 하면 침방울은 5초 만에 6m의 거리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조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소거리인 2m는 침방울이 거의 흩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1.8초만에 도달하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실바람, 산들바람이 불 때 침방울의 이동 궤적
실바람, 산들바람이 불 때 침방울의 이동 궤적
초속1m(실바람)~초속4m(산들바람)이 불 때 침방울의 이동시간과 궤적
니코시아대 제공
연구팀은 실내에서 에어컨을 켰을 때 풍속은 이보다 센 편이기 때문에 만약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은 순식간에 실내 공간을 오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미트리스 드리카키스 교수는 “기침을 한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경우는 어른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을 이번 시뮬레이션으로 알 수 있다”라며 “침방울의 궤적 연구는 감염병의 확산과 전파에 대한 이해를 높여 건강을 위한 안전거리 기준을 설정하는 등 효과적인 예방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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