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도시 뮌헨, 환경은 최고..여론은 최저

후보도시 뮌헨, 환경은 최고..여론은 최저

입력 2011-03-05 00:00
업데이트 2011-03-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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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정부 지원·유치위 조직력은 강점토지 수용 거부·반대 여론은 ‘아킬레스건’

동계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이 4일(현지시간) 2018년 후보도시 중 마지막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실사를 마쳤다.

IOC 부위원장인 토마스 바흐와 ‘왕년의 피겨여왕’ 카트리나 비트가 ‘쌍두마차’로 유치 활동을 이끄는 뮌헨은 IOC 평가단의 현지실사 기간 전통의 겨울스포츠 강국답게 완벽한 시설 인프라와 강력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197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뮌헨은 세계 최초로 같은 도시에서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또한 독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IOC 평가단을 영접하며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설상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르미슈-파르텐키리헨 지역의 일부 농부들이 토지 수용을 거부하는 가운데 올림픽 반대 단체인 ‘놀림피아(Nolympia)’가 실사 첫날부터 반대 시위를 펼쳐 뮌헨유치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주민투표를 추진중인 ‘놀림피아’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동계올림픽 반대 활동을 펼쳐 뮌헨유치위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경기장..’한여름 밤의 꿈을 한겨울 밤의 축제로’

경기장 시설만을 놓고 보면 뮌헨은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설상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지난주 세계스키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완벽한 시설을 자랑했다.

1936년에 일찌감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알파인스키와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의 슬로프가 이미 완비돼 당장 올림픽을 열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 평가위원장도 “뮌헨은 풍부한 대회 경험과 훌륭한 시설을 구비했다”고 평가했다.

또 뮌헨에 위치한 빙상경기장은 1972년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공원을 무대로 하고 있다.

뮌헨유치위는 38년전 펼쳐졌던 ‘한여름 밤의 꿈’을 2018년에는 ‘한겨울 밤의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막강한 ‘투톱’..강력한 정부지원

뮌헨유치위는 토마스 바흐(58) 유치위원장과 카트리나 비트(46) 집행위원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림픽 펜싱선수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19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두번이나 IOC 평가위원으로 활동했으며 IOC 부위원장도 두번째 역임하고 있는 바흐는 2013년 실시될 예정인 위원장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막강한 파워를 지닌 바흐는 뮌헨유치위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는 1984년과 1988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을 2연패한 특급스타다.

바흐가 음지에서 득표 활동을 펼친다면 비트는 각종 국제무대에서 뮌헨을 대표하고 있다.

비트는 아직도 카메라 세례를 독차지할 만큼 스타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뮌헨은 메르켈 총리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개각을 단행한 다음 날 내무·외무·국방 등 실세 장관들을 이끌고 IOC 평가단을 영접했다.

IOC 평가단은 “뮌헨유치위는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독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대 약점은 반대 단체 ‘놀림피아’

후보도시들의 전 국민 지지도에서 뮌헨이 가장 처진다.

평창이 91.4%로 가장 높고 프랑스 안시가 80%, 뮌헨은 76.3%에 불과하다.

더욱이 뮌헨은 야당인 녹색당이 올림픽 지지를 철회한 상황에서 반대 단체인 ‘놀림피아’와 바이에른 주 하원의원까지 반대운동에 나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뮌헨유치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IOC 실사기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역대 최저인 15%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독일 기자가 곧바로 반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민투표를 추진중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는 농부들이 토지 수용까지 거부해 경기장 건설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까지 7년이나 남았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개최지역의 반대 여론은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다.

투표권을 지닌 IOC 위원들이 독일의 반대 여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뮌헨유치위의 향후 행보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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