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전술변화-새얼굴 실험 ‘합격점’

’조광래호’ 전술변화-새얼굴 실험 ‘합격점’

입력 2011-03-26 00:00
업데이트 201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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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주영 첫 시프트 가동도 성공적 평가

올해 첫 ‘안방 A매치’를 치른 조광래호가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효과적인 전술 변화와 새 얼굴의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정수(알 사드)-김정우(상주)-박주영(모나코)-이근호(감바 오사카)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새롭게 들고 나온 4-1-4-1 전술을 통해 공격 축구를 선보인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합격점을 받았고, 새롭게 가동한 김영권(오미야)-조영철(세레소 오사카)의 양쪽 풀백 실험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원톱 공격수와 오른쪽 측면 날개로 변신한 ‘캡틴’ 박주영(모나코)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후반 37분 쐐기골까지 터트려 A매치 50번째 출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주영 시프트 ‘승리의 원동력’ = 박주영은 온두라스전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50번째 매치에서 골을 넣고 승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소원대로 온두라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헤딩 쐐기골을 작렬했다.

전반에 원톱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10분 재치있는 패스로 이청용(볼턴)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고, 전반 43분에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왼쪽 크로스를 자연스럽게 흘려주면서 역시 이청용이 슈팅할 수 있게 해줬다.

박주영은 후반 29분 지동원(전남)이 이청용 대신 교체투입되자 오른쪽 측면 날개로 자리를 바꿨다. 본격적인 ‘박주영 시프트’가 시작된 것.

원톱 공격수와 왼쪽 측면 날개를 주로 맡던 박주영으로선 낯선 포지션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후반 37분 지동원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 쐐기골로 만들며 우려를 불식했다.

◇김영권-조영철, 새 얼굴 실험 ‘합격점’ = 온두라스전에서 조 감독의 또 다른 실험은 김영권과 조영철을 좌우 풀백에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A매치 출전 기록이 단 2경기에 불과한 김영권-조영철 조합의 선발 출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실험 카드’였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김영권과 조영철은 수비와 함께 좌우 날개로 나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및 이청용(볼턴)과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오늘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김영권-조영철 풀백 조합의 점검이었다”며 “공격 가담과 패스에서는 그런대로 합격점을 내려줄 만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조영철은 수비수로서 실수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 가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그동안 주로 미드필더로 뛰었던 만큼 수비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1-4-1 전술 ‘높은 공격적 완성도’ = 조 감독은 이번 온두라스전에서 이용래(수원)-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으로 배치하고 기성용(셀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방을 맡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라인을 운영했다.

중원을 두텁게 세운 만큼 대표팀은 두 명의 미드필더로 나선 온두라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손쉽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김정우의 포지션 변경은 성공적이다”라며 “공격적 본능과 더불어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났다. 미드필더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전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려면 후방에서 나오는 패스의 질을 높이고 상대방이 압박해 올 때 패스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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