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만수·김광수 ‘대행’ 꼬리표 뗄까

프로야구 이만수·김광수 ‘대행’ 꼬리표 뗄까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11: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감독대행으로 5할 승률 유지..승격 가능성에 시선 집중

류중일(삼성)·양승호(롯데) 두 초보 사령탑의 선전이 두드러진 올해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 지휘봉을 물려받은 감독 대행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은 사령탑에 오른 이래 21일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대행은 각각 김성근·김경문 전 감독을 오랜 기간 수석코치로서 보필하며 지도 감각을 익혔다.

특히 수년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한국 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SK와 두산 선수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선수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비교적 무리하지 않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갑작스럽게 경질된 김성근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SK를 이끈 이 대행은 13승2무13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올렸다.

8월말 뼈아픈 5연패를 당해 흔들리기도 했으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5연승을 달리며 롯데·KIA와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을 지휘하고 있다.

팀이 점수를 얻거나 위기를 넘겼을 때 팬 못지않게 화끈한 몸짓을 취해 시선을 모은 이 대행은 21일 6-2로 승리한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볼 카운트 0-3에서 ‘스퀴즈’를 감행, 롯데의 허를 찔렀다.

이 대행은 3-2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타석에 있던 최윤석에게 볼 카운트 0-3에서 스퀴즈 사인을 보냈다.

최윤석은 낮게 들어온 볼에 배트를 대지 못했지만 공이 포수 강민호의 가랑이 사이로 빠진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SK는 사실상 쐐기점을 뽑았다.

김강민·조동화·박재상 등 수비가 좋은 외야 라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선발진도 불안정한 상황이나 이 대행은 2위를 사수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 6월13일 자진 사퇴한 김경문(현 NC 다이노스 감독) 감독의 뒤를 이어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대행도 승률 5할에 1승 모자란 31승32패를 거뒀다.

김 대행이 바통을 쥐었을 때 두산 성적이 23승2무32패였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5월 불펜이 붕괴하면서 순위가 급전직하한 두산은 김 대행과 선수들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자’고 똘똘 뭉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믿음’을 중시하는 김 대행은 김승회를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고 부진했던 페르난도 니에베를 마무리로 돌리는 전략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김승회는 2승을 챙겼다.

또 8월31일 넥센과 9월21일 삼성을 상대로는 각각 6⅓이닝 1실점,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두둑한 배짱과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회복한 페르난도는 지난 6일 LG와의 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이래 1승1패 4세이브를 수확하고 두산의 뒷문을 잠갔다.

녹록지 않은 지도력을 보이고 있으나 두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는 데는 이후 성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SK와 두산 구단 모두 “현 감독 대행이 차기 감독 후보에 올라 있다”며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SK가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이 대행은 가을 잔치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감독 승격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잔치 출전이 어려워진 두산이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해 서울 라이벌 LG를 따라잡는다면 김 대행의 가치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6위 두산은 5위 LG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