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호냐, 형우냐… 6일, 타점왕 가린다

[프로야구] 대호냐, 형우냐… 6일, 타점왕 가린다

입력 2011-10-06 00:00
업데이트 2011-10-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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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이대호에 3개 앞서… 나란히 한경기씩 남아 박빙

결국 시즌 마지막 날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롯데 이대호와 삼성 최형우가 벌이는 타점왕 경쟁 얘기다. 이제 나란히 1경기씩만 남았다. 5일 현재 이 부문 1위 최형우(116개)와 2위 이대호(113개)의 격차는 단 3개다. 한 경기의 엇갈림으로도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둘 다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타점왕 주인공, 누구도 아직 점치기 힘들다. 6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이 끝나 봐야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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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승부는 6일 단 하루

둘 다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은 개인 타이틀보단 팀 성적이 먼저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해오던 둘이었다. 그러나 이제 다르다. 이대호는 “팀의 2위가 확정됐으니 타점 타이틀을 가져가야겠다. 스윙을 크게 하고 욕심을 부릴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는 후반기, 홈런을 포기하고 정확한 타격에 주력했었다. 왼쪽 발목 부상과 오금 통증 때문에 밸런스가 완전치 않았다. 이제 남은 마지막 한 경기, 역전을 위해 크게 방망이를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홈런이 나오면 주자가 없어도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매 타석, 큰 것을 노리고 들어오는 이대호는 무섭다.

최형우도 비슷한 각오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조건 타이틀에 도전해야 하지 않겠느냐.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홈런왕에 타점왕까지 가져가면 MVP도 노릴 수 있다. 현재 타격감은 좋다. 지난 3일 30호 홈런도 터트렸다. 팀은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제 부담 없이 자신의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모두 갖춰졌다. 시즌 내내 끌어오던 타점 경쟁은 사실상 예고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진짜 승부는 6일 단 한 경기다.

●롯데 타선 상승세… 이대호의 찬스

사실 홈런이 아니면 타점은 혼자 힘으로 만들 수가 없다. 팀 동료들이 도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선 이대호가 나쁘지 않다. 롯데 타선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다. 특히 한화에 강하다. 이대호 앞에 배치된 전준우와 김주찬이 한화전에 4할 넘는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이대호에게 타점 기회가 많이 돌아온다. 상대적으로 삼성 타선은 살짝 느슨해져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악착같은 면이 줄었다. 타점 기회가 줄어들면서 최형우의 스윙은 이전보다 조금 커졌다. 의식을 하든 안 하든 홈런으로 타점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스윙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날의 칼이다. 대량으로 타점을 벌 수도 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롯데와 삼성 모두 팀원의 타점왕 등극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롯데 전준우는 “내가 살아 나가야 대호형이 타점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 대호형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살아 나가겠다.”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감을 풀지 않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팀에도, 개인에게도 올 시즌 타점왕 타이틀은 초미의 관심사다. 타점왕 타이틀, 과연 누가 가져갈까. 결과는 결국 6일 밤이 돼야 알 수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10-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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