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드림식스에 3-1승
27일 경기가 끝나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기자들에게 농담부터 했다. “아까 김건태 심판이 물었다. 삼성화재와 드림식스 선수를 통째로 바꾸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한마디로 ‘예스’라고 했다. 드림식스가 그 정도로 괜찮은 팀이다.”신 감독이 극찬한 드림식스가 삼성화재를 이겼을까. 답은 ‘노’다. 삼성화재에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48득점(공격성공률 67.7%)을 올린 가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가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서울 드림식스를 3-1(22-25 25-19 25-19 31-29)로 꺾었다. 드림식스 6명이 가빈 1명을 당해내지 못한 셈이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삼성화재는 총점 5점으로 1위에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가빈의 활약은 무서웠지만 올 시즌엔 마치 로봇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았다. 가빈은 고비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에이스로서의 몫을 다했다. 단적인 경우가 최대 승부처였던 4세트. 막판 드림식스는 19-22로 몰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신영석의 서브득점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22-22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드림식스는 강영준·안준찬·신영석 등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했지만 삼성화재의 세터 유광우는 오직 가빈에게만 공을 올렸다. 결국 듀스 접전 끝에 4세트를 31-29로 가져왔다. 박희상 드림식스 감독은 “삼성화재가 잘했다기보다는 가빈이 잘했다. 가빈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10-28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