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 10구단 창단 승인 배경은

KBO 이사회, 10구단 창단 승인 배경은

입력 2012-12-11 00:00
업데이트 2012-12-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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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구단 체제로 리그 운영에 문제점 발생

신생팀 창단을 반대했던 프로야구 기존 구단들이 11일 전격적으로 10구단 창단을 승인한 것은 홀수구단 체제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한데다 명분과 여론에도 밀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1년 2월 NC 다이노스가 제9구단으로 승인받은 직후부터 10구단 창단 방안을 추진했으나 기존 구단들의 반대로 인해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롯데는 공개적으로 ‘시기상조’라며 거부 입장을 표명했고, 삼성은 구본능 총재에게 직접 반대 의결을 전달하는 등 대다수 구단들이 10구단 창단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도 삼성과 롯데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머지 구단들은 침묵을 지키면서 10구단 창단 계획이 유보됐다.

이에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과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 불참을 선언하며 극렬하게 반발하자 KBO는 7월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일정을 위임받았으나 구단들의 비협조로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선수협회는 시즌이 끝나고 한달이 지나도록 이사회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포함해 KBO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며 다시 불을 지폈다.

결국 기존 구단들은 프로야구의 축제라는 골든글러브는 물론 해외전지훈련 등 모든 일정이 어그러질 조짐이 보이자 뒤늦게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

기존 구단들이 뒤늦게 신생팀 창단을 승인한 가장 큰 배경은 여론의 압박으로 여겨진다.

선수협회가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지만 원로 야구인들은 물론 팬 대다수도 선수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오히려 블루칩으로 떠오른 프로야구에 신생기업 참여를 가로막는 이사회가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라는 비난에 휩싸이게 됐다.

선수협회의 요청을 받은 대선 후보들도 찬성 의견을 표시하면서 10구단 창단이 프로야구의 대세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홀수구단 체제로 인한 문제점이 직접 노출된 것도 10구단 창단 승인의 동기가 됐다.

최근 롯데는 9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2013년 경기일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KBO가 일정 재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결국 여론에 밀리는데다 홀수구단의 폐해까지 드러나자 미온적인 태도였던 기존 구단은 물론 적극 반대했던 삼성과 롯데조차 돌아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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