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양2 실패, 다 변명이죠…기본부터 다시!”

양학선 “양2 실패, 다 변명이죠…기본부터 다시!”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7-08-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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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014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후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양학선은 “현재 구체적으로 세운 목표는 없다”며 “몸을 추스르면서 기본기부터 다시 다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난닝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3연패에 실패했다.

예선 1위로 진출한 도마 결선에서 독자적 신기술인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와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을 선보였으나 착지에서 실수가 나와 감점을 받고 합계 14.416점으로 7위에 그쳤다.

앞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탓에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기에 양학선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양학선의 라이벌로 꼽혔던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29)이 이번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해 아쉬움이 더했다. 리세광은 합계 15.416점을 받았다.

양학선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양학선2를 세계선수권에서 시도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천 때보다는 준비 기간이 길었고, 연습에서 성공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수가 나온 것에 대해 “체조는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아도 그전 훈련량에 따라 100% 발휘가 결정되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겪은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면서도 “다 변명이다. 제가 연습 못한 거고, 부상당한 것도 제가 몸 관리를 못한 것”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주영삼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의 부담감을 만회하려는 욕심에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그동안 부상 때문에 몸을 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 결과에 “속상하다”고 털어놓으면서 “신기술을 안 써도 리세광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를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은 많이 호전됐다. 양학선은 “물이 차서 통증이 심했는데 급성으로 생긴 부상이라 금방 좋아졌다”며 “만성으로 진행되면 골치가 아팠을 텐데 물이 빠지면서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도마 결승에서 착지 중 발목을 삐끗해 현재 발목이 부은 상태다.

양학선은 “출국 전에는 대회를 포기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박민수(20·한양대)의 몸이 안 좋아서 단체전에서 열심히 임했다”고 밝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안마 동메달을 딴 박민수는 오른쪽 이두근 부상이 심해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뛰지 못했다.

양학선과 함께 똘똘 뭉친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8개국이 출전하는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24위 안에 들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고 12장의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주 감독은 “박민수가 빠진 악조건 속에서 선수들의 부담이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박민수가 있었다면 8위까지 내다봤지만 부족한 상태에서 온 힘을 다해서 10위 안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해 22위에 오른 이혁중(22·한국체대)이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확인했고, 유망주 김한솔(19·한국체대)이 마루운동 결선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것은 소중한 성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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