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최대 수확’ 이재원 “내게 2014년은 기적”

<프로야구> ‘SK 최대 수확’ 이재원 “내게 2014년은 기적”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11: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게 2014년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 잊어버리고, 이 기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이재원 동점이다
이재원 동점이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때 SK 이재원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최대 수확’으로 꼽히는 포수 이재원(26)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깊숙이 각인한 올 시즌을 두고 ‘기적’이라고 했다.

2006년 SK에서 데뷔한 이후 본래 포지션인 포수 자리는 거의 잃어버린 채 오랫동안 왼손 투수 전문 대타 요원으로만 활용되던 이재원은 올해 처음으로 주전으로 도약해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4월 타율 0.460, 5월 0.404를 기록하는 등 연일 고공 행진을 벌이며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에 시달린 SK 타선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70경기를 넘겨서까지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한 이재원의 고감도 타격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16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재원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기적’이라는 단어를 꺼내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게 선수로서 잊혀지는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전에도 준비한 만큼 기회가 없어 ‘예전처럼 스프링캠프에서만 열심히 하고 또 한 시즌이 끝나나보다’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준비를 많이 하니 역시 기회가 찾아오더라”고 미소 지었다.

이재원에게 올 시즌이 특히 의미 깊은 이유는, 대타 요원으로만 활용된 바람에 영영 잃어버릴 듯하던 포수로서의 자신을 당당히 팬들 앞에 각인시켰다는 데 있다.

이재원은 “포수 이재원이 인정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주변에서 ‘포수로서는 끝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은 수비를 위해 홈플레이트 뒤로 들어가면 심판들이 ‘그동안 뭐했냐’고 물어와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수비 포지션에 나가야 비난도 받는 것”이라며 “안 하고 욕을 안 먹는 것보단 하고 욕을 먹는 게 낫지 않냐”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이재원은 포수로서 성장하고,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이재원이 또 한 번 성장할 기회였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특히 많이 배웠다”면서 “예전에는 투수의 공이 가운데로 몰려서 맞으면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는 그전에 나온 포수의 사인 때문에 맞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볼 배합 등에서도 재미를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기서 재미를 느끼다 보니 타격에 소홀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둘 다 잘하려고 노력해야죠”라고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또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른 아시안게임의 경험을 통해 여유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이야기하는 내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기적과 같은 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재원은 “기적을 더 이어갈 수 있도록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