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장타자 공통점은 ‘빠른 헤드 스피드’

여자프로골프 장타자 공통점은 ‘빠른 헤드 스피드’

입력 2015-09-15 10:30
업데이트 2015-09-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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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정민·박성현 90마일 후반…LPGA투어 평균 상회

박성현(22·넵스), 김민선(20·CJ오쇼핑),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등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들이다.

올해 한번 이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들은 장타를 바탕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공격형 골프를 구사한다.

15일 현재 평균 비거리 255.66야드로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라운드당 버디 4위(3.40개)를 달리고 있고 장타 2위(255.02야드) 김민선은 평균 버디 3위(3.42개)이다.

장타 6위(250.29야드) 이정민은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6위(3.36개)에 올랐고 장타 8위(248.89야드) 조윤지는 다섯 번째로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이다.

박성현은 역동적이고 시원시원한 스윙이고 이정민과 조윤진은 간결하지만 힘이 실린 스윙이다. 김민선은 큰 키를 활용한 강력한 스윙이 특징이다.

스윙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장타자의 공통점은 헤드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덴마크에 본사가 있는 골프 분석 장비 트랙맨 코리아가 KLPGA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헤드스피드, 타구 스피드, 비거리 등을 측정한 결과 이들 대표 장타자들은 모두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가 95마일을 넘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 스피드 94마일을 모두 웃돌았다.

장타자 가운데 이정민의 헤드 스피드가 발군이었다.

18번홀(파5)에서 측정한 이정민의 헤드 스피드는 99.6마일이었다. 타구 스피드는 140.2마일로 측정됐고 볼이 떠서 날아간 거리(캐리)는 217야드였다. 굴러간 거리를 포함한 티샷 거리는 231.7야드로 나타났다.

김민선도 헤드 스피드가 97.8마일로 아주 빨랐다. 김민선은 타구 스피드가 이정민보다 더 빠른 143.4마일이었다. 그만큼 정타로 제대로 맞혔다는 뜻이다. 캐리도 227.7야드로 이정민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굴러간 거리를 포함한 티샷 비거리는 241.4야드였다.

조윤지도 헤드 스피드가 96.2마일로 아주 빠른 편이었다. 타구 스피드 140.2마일의 조윤지는 티샷 캐리 217야드에 비거리 231.7야드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표 장타자 박성현 역시 수준급 헤드 스피드와 타구 스피드를 자랑한다.

KLPGA챔피언십 때 측정한 박성현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95.7마일, 타구 스피드는 143.1마일이었다. 캐리는 211야드에 비거리 239.5야드로 나왔다.

박성현은 한화금융클래식 2라운드 때는 헤드스피드 101.2마일에 타구 스피드 151.2마일로 찍힌 바 있다. 공이 떠서 날아간 거리만 269야드에 이르렀다.

트랙맨 코리아 김기욱 투어프로모터는 “클럽 스피드가 빠르고 임팩트도 좋다”면서 “높은 탄도에 낮은 스핀 구질로 장타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박성현을 분석했다.

김기욱 투어프로모터는 “장타를 치는 선수들은 헤드 스피드와 공이 맞아 나갈 때 스피드가 빠르다”면서 “이런 정확한 자료를 통해 선수의 잠재적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급 기량은 아니지만 장타자로 알려진 신인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과 안송이(25·KB금융), 권지람(21) 등도 헤드 스피드와 타구 스피드가 남달랐다.

박성현, 김민선에 이어 드라이브샷 비거리 3위(251.76야드)를 달리는 박지영은 헤드 스피드 94.3마일에 타구 스피드는 142.2마일이었다.

장타 부문 4위(250.53야드) 안송이 역시 93.1마일의 헤드 스피드에 타구 스피드 140.1마일이라는 수준급 측정치를 보였다.

장타 11위(248.39야드) 권지람은 헤드 스피드가 100마일에 타구 스피드 145마일에 이르렀다. 하지만 권지람은 캐리가 208.6야드로 헤드 스피드에 비해 거리는 많이 나지 않았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비거리는 헤드 스피드 말고도 스핀량이나 발사 각도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면서도 “그래도 장타의 기본 요건은 빠른 헤드 스피드”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남성 아마추어 고수들의 헤드 스피드는 100마일 안팎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 스피드는 113마일이며 타구 스피드는 167마일이다. 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평균 캐리는 275야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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