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 “11월 올림픽 예선서 올림픽 티켓 따내고 결혼하고 싶어요”

’핸드볼 국가대표 부부’가 탄생한다.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정수영(30·코로사)과 여자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박소리(25·대구시청)가 11월 말 강원도 삼척에서 결혼한다.

정수영은 국내 남자 핸드볼에서 ‘거포’로 불리는 선수로 키 184㎝의 건장한 체격에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일품인 선수다.

2011년 SK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면서 그해 득점과 어시스트 1위를 휩쓸었던 정수영은 핸드볼 코리아리그 통산 득점에서도 341골을 넣어 엄효원(인천도시공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국가대표에 선발돼 훈련 중이다.

골키퍼 박소리는 2010년 국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미녀 골키퍼’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이후 2012년 코리아리그를 마친 뒤 돌연 은퇴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던 박소리는 1년 만인 2013년 대구시청에 입단해 코트에 돌아왔다.

부산시설공단에서 뛰던 때인 2011년 코리아리그에서 방어상을 받아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소리는 한국 여자핸드볼 차세대 골키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이들은 강일구(인천도시공사 감독)-오영란(인천시청), 박찬영(두산)-이민희(전 용인시청) 등에 이어 또 한 쌍의 핸드볼 부부가 됐다. 공교롭게도 강일구-오영란, 박찬영-이민희 커플은 모두 포지션이 골키퍼였다.

정수영은 “2010년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 대회 때 (박)소리가 화제에 많이 오르면서 처음 봤다”며 “그 이후로도 모르고 지내다가 2014년 1월에 물어볼 것이 있어서 연락하다가 알게 됐다”고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때를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는 정수영은 “나이는 내가 더 많지만 소리가 배려심이 많고 생각도 깊어서 주위에서 ‘잘 만났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웃으며 “같이 운동을 하니까 마음도 많이 통하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영은 “11월 올림픽 예선이 끝나고 며칠 뒤에 결혼하는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당당하게 결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