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육상 도핑 무마 뇌물, 세네갈 대선자금에 쓰여”

“러시아육상 도핑 무마 뇌물, 세네갈 대선자금에 쓰여”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12-19 13:50
업데이트 2015-12-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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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악 전 IAAF 회장, 프랑스 검찰 조사서 진술” 세네갈 정부·러시아육상연맹 전 회장, 관련 의혹 부인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 무마를 위한 뇌물이 세네갈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9일(한국시간)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2011년 세네갈의 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150만유로(약 20억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세네갈 국적의 디악 전 회장은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도핑을 눈감아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디악 전 회장은 당시 대선 후보이던 마키 살 현 세네갈 대통령을 지원하고 싶다며 발렌틴 발라크니체프 당시 러시아육상연맹 회장이자 IAAF 재무 책임자에게 돈을 요구했다.

디악 전 회장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150만유로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발라크니체프 회장이 ‘구해보겠다. 특별히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악 전 회장은 “당시는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던 때”라며 “우리는 합의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내가 요구한) 자금을 줬다”고 말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발라크니체프 전 회장과 세네갈 정부는 르몽드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발라크니체프 전 회장은 “나 개인은 물론이고 러시아육상연맹도 그런 일에 개입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세네갈 정부의 세이도우 구아이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살 대통령은 디악 전 회장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정치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0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며 “러시아 반도핑기구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도왔다”고 발표했다.

이후 IAAF는 러시아 육상선수의 올림픽 등 국제 육상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전면 금지했다.

딕 파운드 WADA 조사위원장은 디악 전 회장의 진술 내용과 관련해 “사실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용도로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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