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육상 회장이 도핑 무마 조건 돈 요구” 케냐선수 폭로

“케냐육상 회장이 도핑 무마 조건 돈 요구” 케냐선수 폭로

입력 2016-02-11 09:49
업데이트 2016-02-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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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걸린 선수 2명 “음왕기 회장이 2만4천 달러 요구”음왕기 회장 “돈 요구는 농담이었다”

도핑 파문에 휩싸인 케냐육상경기연맹에 회장의 금품 요구설까지 터져나왔다.

금지약물로 4년 자격정지를 받은 케냐 선수 두 명이 “아이작 음왕기 케냐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우리에게 ‘각각 2만4천 달러(약 2천900만원)를 내면 징계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고 11일(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여자 400m 조이스 자카리와 여자 400m 허들 코키 마눈가는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자격정지 4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자카리와 마눈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17일에 음왕기 회장을 만났는데 ‘2만4천 달러씩 주면 징계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우리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었다. 우리는 돈이 없어서 결국 연맹에서 버림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케냐육상경기연맹과 IAAF에도 음왕기 회장의 금품 요구 사실을 보고했지만 IAAF는 “음왕기 회장이 부정한 시도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이들은 IAAF 윤리위원회에 음왕기 회장을 다시 제소하기로 했다.

음왕기 회장은 “(돈을 달라는 건) 농담이었다. 두 선수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연맹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받은 선수의 징계를 막을 수 있는가. 나는 그런 힘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IAAF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곧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의 도핑 파문과 금품 수수 의혹은 ‘러시아 육상 사태’와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육상연맹이 조직적으로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하고,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결국 ‘러시아 선수 전원 국제대회 출전 불가’의 철퇴를 맞았다.

IAAF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다음으로 주목하는 ‘도핑 위험국’은 케냐다.

케냐 육상에서는 매년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온다. 여기에 금품 수수 스캔들까지 터졌다.

2015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섰던 케냐 육상이 추락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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