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강정호 조사 중. 강정호 성폭행 혐의 美 경찰조사
25일(한국시간) 강정호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출전해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차 시카고를 방문했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7일 밤 10시(현지시간)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의 웨스틴 호텔 방으로 한 여성을 불러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세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범블’이라는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강정호가 호텔로 불러 술을 권했고 이후 15~20분 정도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갈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며 이틀 뒤 호텔 인근에 있는 노스웨스턴대 부속 병원에서 성폭행 피해 증거 채취를 위한 검사를 받았고, 열흘 후인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범블은 2014년 미국에서 생긴 데이팅 앱으로 여성 회원이 먼저 말을 걸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 여성친화적인 ‘페미니스트 데이팅 앱’으로 불린다.
강정호 성폭행 혐의, 강정호 사용 데이팅 앱 범블
메이저리그 선수가 시즌 중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일이 거의 없었던 탓에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일간지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다루고 있다.
USA투데이는 “만약 혐의가 사실이라면 강정호는 출장 정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방지 협약에 따라 호세 레예스(51경기), 엑토르 올리베라(82경기),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 등 3명의 선수를 징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성폭행 보도가 나온 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대타로 나섰다. 5-2로 앞선 9회 1사에서 트레버 로즌솔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121로 부진했던 그는 3경기 만에 안타를 보태 타율을 .255로 끌어올렸다. 팀은 5-2로 이겼다. TV중계 화면에 자주 잡힌 강정호는 동료들과 웃고 담소하는 등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