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가수 알 재로 세상을 뜨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래를”

재즈 가수 알 재로 세상을 뜨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래를”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13 09:05
업데이트 2017-02-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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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했던 재즈 및 팝 가수 알 재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7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재즈 가수 알 재로의 생전 공연 모습.  EPA 자료사진   
지난 12일(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재즈 가수 알 재로의 생전 공연 모습. EPA 자료사진

 


 1940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난 고인의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까지 기진맥진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고인의 트위터 계정에 아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간호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1980년대 미국 드라마 ´블루문 특급(영어 제목 문라이팅)´ 주제곡을 들려주고 있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순회공연 중 순환기계 이상으로 입원하는 등 건강 문제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이달 초에는 50년 이상 계속해 온 투어 활동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2007년 자신의 마지막 일곱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을 때의 알 재로 모습.  AFP 자료사진
2007년 자신의 마지막 일곱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을 때의 알 재로 모습. AFP 자료사진
 대변인이 고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은 “그의 삶에 두 번째 우선순위는 음악이며 세 번째는 없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다른 이들보다 한참 앞선 것인데 필요한 이들을 치유하거나 위로하는 것이었다”며 “감정적으로나 신체에 불편한 점으로나 어떤 다른 고통의 원인이 있더라도 그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우리의 가슴을 쉬게 하려 했다”고 애도했다.
1993년 공연 도중 열창하는 알 재로.  AFP 자료사진
1993년 공연 도중 열창하는 알 재로. AFP 자료사진
그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재즈와 팝, 리듬앤드블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수상한 보기 드문 뮤지션으로 꼽히며 드라마 ´블루문 특급´ 주제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불러 가족과 함께 교회 콘서트와 행사 무대에 서왔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한 알코올 치유센터에서 일한 뒤 1975년 첫 앨범 ´위 갓 바이´를 내고 독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글로´ 앨범을 출시했고 역시 독일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977년에는 라이브앨범 ´룩 투 더 레인보´를 발표해 첫 번째 그래미 베스트 재즈 싱어를 수상했다. 이듬해 앨범 ´올 플라이 홈´으로 같은 상을 수상했다.

 

 팝 장르로 넘어간 그는 1981년 히트곡 ´위 아 인 디스 러브´가 삽입된 ´브레이킹 어웨이´가 커다란 인기를 끌어 그래미 베스트 팝 싱어를 안았다. 1992년에는 ´헤븐 앤드 어스´ 앨범으로 베스트 리듬앤드블루스 보컬퍼포먼스를 수상함으로써 세 장르에서 모두 영예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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