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 공 욕심에 홈런 날린 알투베 쿨하게 “나라도 그랬을 것”

홈 팬 공 욕심에 홈런 날린 알투베 쿨하게 “나라도 그랬을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18 21:05
업데이트 2018-10-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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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라면 어떻게 했겠어요?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강타자 호세 알투베가 쿨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이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0-2로 뒤진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릭 포셀로의 공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로 연결했으나 공은 펜스 앞에서 뛰어오른 보스턴 우익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졌다. 알투베는 일단 2루 베이스를 밟고 서 있었고, 심판은 관중의 수비 방해를 인정해 외야 뜬공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AJ 힌치 휴스턴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하자 심판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3분여 시간을 끈 다음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보스턴은 결국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휴스턴은 동점 기회를 놓쳐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문제의 팬이 다름아닌 휴스턴 팬이라 더욱 아쉬움이 클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제의 팬 트로이 콜드웰과 자레드 토마넥은 스스로들 야구 규칙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자신들은 펜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지 않았으며 베츠의 글러브는 공이 오기 전 이미 닫히고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들의 행동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알투베의 홈런이 맞아 판정은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둘 중 한 명은 경기 중반에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휴스턴이 추격해 이기지 못하면 경호요원에게 날 에스코트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될까 봐서였다.

어쨌든 두 팀은 그 뒤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쳐 보스턴이 8-6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19일 오전 9시 9분 같은 경기장에서 이어지는 5차전 등 남은 세 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통산 아홉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보스턴의 우익수 무키 베츠가 18일(한국시간)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1회 몸을 날려 호세 알투베의 홈런성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대는 순간 한 팬이 갑자기 손을 뻗어 방해하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보스턴의 우익수 무키 베츠가 18일(한국시간)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1회 몸을 날려 호세 알투베의 홈런성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대는 순간 한 팬이 갑자기 손을 뻗어 방해하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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