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핵주먹’ 없었다… 실망만 안긴 타이슨 복귀전

소문난 잔치에 ‘핵주먹’ 없었다… 실망만 안긴 타이슨 복귀전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29 21:00
업데이트 2020-11-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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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05세’ 존스 주니어와 졸전 끝 무승부
45㎏ 뺀 타이슨, 타격 우위에도 KO 실패
대전료 110억… “노숙자 위해 기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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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왼쪽)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레전드 매치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두 선수의 경기는 2분 8라운드로 진행됐으며 무승부로 끝났다. 로스앤젤레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왼쪽)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레전드 매치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두 선수의 경기는 2분 8라운드로 진행됐으며 무승부로 끝났다.
로스앤젤레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의 복귀전은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타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무관중으로 펼쳐진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프로복싱평의회(WBC) 2분 8라운드 ‘논타이틀 매치’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내 TV 중계 해설을 맡은 ‘4전 5기’의 홍수환(70) 해설위원은 “링 사이즈가 정식 규격보다 작아 한쪽 길이가 4.5m 정도로 보인다”며 “정식 규격은 6.0m 안팎인데 둘의 합친 나이 105세를 감안한 배려인 듯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쇼’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라운드별 점수를 매기는 부심을 두지 않았다. 경기도 대폭 줄인 2분 8라운드로 치러졌다. 또 10온스 대신 아마추어가 주로 착용하는 12온스짜리 글러브를 착용하도록 했다.

50대의 나이지만 근육질을 뽐낸 타이슨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타이슨은 경기를 위해 무려 45㎏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전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불꽃 튀는 펀치 교환도 이뤄지지 않은 채 1라운드가 끝났고 이후에도 가쁜 숨을 내쉬며 서로 클린치를 연발하는 상황이 8라운드까지 이어졌다.

4라운드 30초를 남기고 타이슨이 존스 주니어의 복부를 두 차례 노려 그를 휘청거리게 했지만 바닥에 누이지는 못했다. 5라운드가 끝날 무렵 지친 표정이 역력한 존스 주니어와 달리 타이슨은 전성기 때처럼 스텝을 밟았으나 그게 다였다. 7라운드 타이슨의 오른손 훅에 존스 주니어의 턱이 돌아갔지만 존스 주니어는 타이슨보다 8㎝ 긴 팔로 타이슨을 버텼다. 3명의 전직 복서로 꾸린 비공식 채점단이 발표한 승자는 없었다.

타이슨은 경기를 마친 뒤 “우리는 다시 한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주니어는 “무승부에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난 내가 충분히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대꾸했다. 대전료로 1000만 달러(약 110억원)를 받은 타이슨은 경기에 앞서 “노숙자, 마약의 위험에 빠진 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절차는 밝히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1-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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