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1600m 남자 계주팀 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은 한국 육상에도 통하는 격언이었다.성혁제(24·인천시청), 박봉고(23·구미시청), 박세정(30·안양시청), 여호수아(27·인천시청) 순으로 달린 남자 대표팀이 2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3분04초03에 결승선을 통과, 일본(3분01초88)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마지막 주자 여호수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막 주자 유세프 아메드 마스라히와 같은 시간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순간 어깨를 던진 뒤 트랙에 나동그라져 절묘하게 메달 색깔을 바꿨다. 사진 판독 결과 여호수아의 어깨가 마스라히의 머리보다 먼저 결승선을 넘은 것으로 판명됐다.
최동백(20·한국체대)이 허벅지를 다쳐 급히 여호수아를 투입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400m 계주를 뛴 지 불과 35분 만에 다시 뛴 여호수아는 박세정에게 바통을 받은 뒤 앞서 달리다 마스라히에게 추월당했지만 마지막 50m를 전력 질주, 기어코 은메달을 확정시켰다.대표팀은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분04초05)을 0.02초 앞당기는 기쁨도 누렸다.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도 1998년 방콕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은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 금메달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김덕현(29·광주시청)은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6m93을 뛰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동메달로 챙겼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0-0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