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 헬기 참사 女직원 유족 “숨진 구단주가 117억원 배상을”

레스터 시티 헬기 참사 女직원 유족 “숨진 구단주가 117억원 배상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24 03:08
업데이트 2019-09-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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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 시티의 헬리콥터 추락 참사로 희생된 구단 직원 누사라 숙나마이의 유족들이 함께 변을 당한 구단주의 유산 관리인을 상대로 3억 바트(약 117억 78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숙나마이는 지난해 10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레스터 시티의 홈 구장인 킹파워 스타디움 바깥에 추락한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있다가 태국 출신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를 비롯해 동료 구단 직원 둘, 기장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헬리콥터는 경기장 그라운드를 이륙한 직후 상공에서 갑자기 곤두박질치며 주차 공간에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한 시간 뒤 레스터 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지난해 12월 조종석의 페달들이 헬리콥터 꼬리 회전 날개와 연결돼 있지 않았다고 참사 원인을 밝혀냈다.

누사라는 비차이 구단주의 킹파워 그룹 직원이었다. 가족 변호인들은 그 회사가 어떤 식으로든 그녀의 희생에 충분히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장례 비용으로 7만 5000 바트(약 294만 4500원)만 받아 그 중 일부를 승려들에게 기부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장례 비용 말고 가족들은 처음에는 2만 5000 달러(약 2993만 7500원), 나중에 5만 달러(약 5987만 5000원)를 제안받았지만 보험금 청구를 위해 권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요구됐다며 거절했다.
지난해 10월 헬리콥터 추락 참사로 희생된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왼쪽부터) 레스터 시티 구단주와 카베포른 푼파레, 누사라 숙나마이, 이자벨라 로자 레초비츠, 기장 에릭 스와퍼. AFP 통신·페이스북·인스타그램 자료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0월 헬리콥터 추락 참사로 희생된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왼쪽부터) 레스터 시티 구단주와 카베포른 푼파레, 누사라 숙나마이, 이자벨라 로자 레초비츠, 기장 에릭 스와퍼.
AFP 통신·페이스북·인스타그램 자료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23일 이 소식을 전한 BBC 태국은 킹파워 그룹과 접촉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은 오는 11월 25일 시작될 예정이다.

변호인들은 누사라가 부모에게 재정 지원을 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2005년 유니버스 대회의 미스 태국 준우승자였으며 미스 인터콘티넨탈 태국과 미스 포토제닉 상을 수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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