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전주성, 전북 이동국 헤더로 개막전 승리

비 오는 전주성, 전북 이동국 헤더로 개막전 승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5-08 20:54
업데이트 2020-05-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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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없는 승리의 오오렐레는 허전해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올시즌 K리그 첫 골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을 향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  JTBC 중계 방송 화면 캡쳐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올시즌 K리그 첫 골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을 향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
JTBC 중계 방송 화면 캡쳐
37년전 1983년 5월 8일 시작한 한국프로축구가 전세계 36개국에서 생중계된 가운데 개막 첫 경기는 살아있는 전설, 전북 현대 이동국(41)의 헤더가 승부를 갈랐다. 이동국은 골을 넣자 마자 김진수 등 전북 선수들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을 향해 ‘존경’과 감사함을 뜻하는 수어 손동작, 엄지 척을 선보였다.
2020년 어버이날 37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축구기 비오는 전주성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전주 =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년 어버이날 37주년을 맞은 한국 프로축구기 비오는 전주성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전주 =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와의 K리그 개막전이 열린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부슬비가 내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 5분 전 ‘축구 수도’ 전주의 축구 팬들이 부르는 승리의 오오렐레 대신 녹음된 오알레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관중 참여 없는 승리의 오오렐레는 평소와 달리 너무나도 허전한 느낌이었다.
관중 없이 비 오는 전주성에서 승리의 오올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주 =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관중 없이 비 오는 전주성에서 승리의 오올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주 =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전북 선수들은 그룹 퀸(Queen)의 “We are the champions”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녹색 그라운드를 밟았다. 관중이 없다보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말이 더 잘 들렸다. 송범근 전북 골키퍼는 경기 초반 “말 많이 해줘”라고 소리쳤고, 노동건 수원 골키퍼도 코니킥 상황에서 “집중하라”, “맨투맨 빨리 붙어줘”소리쳤다. 선수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았지만 모라이스 감독과 이임생 감독은 마스크를 낀 채 지시를 내렸다. 선수들은 연습경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이 써진 물병에 담긴 물병을 이용해 물을 마셨다.

양팀 섬수들은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수원은 후반 염기훈과 타가트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10명이 모두 중앙 라인 뒤로 후퇴하면서 득점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모리아스 감독은 경기 60분 조규성을 빼고 전북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을, 무릴로를 빼고 무니모토를 투입하며 라인을 끌어올렸다. 이동국은 후반 83분 자신이 가진 K리그 최다 득점 기록에 한 골을 더 추가했으며 K리그1 올 시즌 첫번째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74분 수원 안토니스의 오른발 태클이 전북 손준호의 발목 쪽으로 깊이 들어가자마자 주심은 레드 카드를 빼들었다. 이때 수원은 타가트를 빼고 한의권을 투입했다. 이임생 감독은 5분 뒤인 79분 염기훈을 빼고 한석희를, 81분에는 김민우가 나오고 장호익을 들여보내면서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수원은 마지막 프리킥에서조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개막전에서 패배했다.

전주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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