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봤다면 온사이드”… 손, 도둑맞은 100호골

“VAR 봤다면 온사이드”… 손, 도둑맞은 100호골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2-24 17:28
업데이트 2020-12-2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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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석연찮은 판정에 득점 무산

리그컵 8강전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
대회 준결승전부터 비디오판독 실시
토트넘, 3-1로 스토크시티 꺾고 4강행

가디언 ‘2020년 최고 선수’ 22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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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이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불만 섞인 표정으로 항의하고 있다. 스토크온트렌트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이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불만 섞인 표정으로 항의하고 있다.
스토크온트렌트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산됐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1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 후반 투입된 뒤 31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지난 21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1-2패)에서 토트넘의 동점골을 넣어 99호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일주일 만인 이날 100호골에 도전했지만 심판의 오심에 비디오판독(VAR)도 허용되지 않는 악재까지 겹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트넘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양쪽 날개에는 루카스 모라와 개러스 베일을 포진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베일의 헤딩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렇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자 후반전 교체 카드로 손흥민을 택했다. 후반 8분 조던 톰프슨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17분 뒤 벤 데이비스의 중거리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고는 손흥민의 ‘도둑맞은 100호골’이 연출됐다. 케인이 상대 패스를 차단해 왼쪽의 손흥민에게 찔러 줬다. 볼을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뛰어나온 틈을 보고 오른발로 띄워 차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선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케인의 패스를 받을 당시 손흥민의 위치가 수비수보다 앞서 있다는 판정인데 화면상에는 손흥민의 반대편에 상대 선수 한 명이 더 앞선 위치에 있었다.

카라바오컵에서는 4강전 이후에서만 VAR을 시행한다. 손흥민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케인의 쐐기골로 3-1로 승리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VAR이 있었다면 손흥민의 골이 득점으로 인정됐을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가볍게 득점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며 “보다 더 확실한 판정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VAR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71개국 241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선수’ 명단을 지난 22일(한국시간) 100위부터 차례대로 공개하고 있는데 손흥민은 24일 공개된 40~11위 선수 가운데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19위였던 지난해보다 순위가 3계단 떨어졌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90명 중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또한 손흥민은 2018년(78위) 이후 3년 연속 ‘톱100’에 뽑혔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208명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의 빠른 스피드와 무자비한 결정력은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2-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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