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1-0으로 맨시티 꺾고 UCL 우승
9시즌 만에 역대 두 번째 정상에 올라
위기의 첼시, 반년 만에 반전 이끈 투헬
과르디올라와는 식탁서 밤샘토론까지
맨시티 ‘트레블’ 이어 ‘빅이어’ 좌절 안겨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운데)가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은 뒤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불과 반 년 전까지만 해도 위기의 팀이었던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승승장구하며 9년 만에 유럽 정상에 다시 섰다.
포르투 AFP 연합뉴스
포르투 AFP 연합뉴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단판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치고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전반 42분 카이 하베르츠가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2011~12시즌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제치고 우승한 뒤 9시즌 만에 오른 통산 두 번째 정상이다.
지상 최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UCL에서 우승한 첼시는 우승 상금 1900만유로(약 258억원)를 포함, 조별리그부터 쌓아올린 누적 상금까지 8000만유로(약 1100억원)를 챙겼다. 본선 진출만으로도 1525만유로(207억원)를 받았다.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프리미어리그(EPL) 최강팀 맨시티는 유럽 정상 기회를 또 미뤄야 했다.
이날 결승은 ‘멘토’ 페프 과르디올라(50) 맨시티 감독과 ‘멘티’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며 뮌헨을 이끌던 과르디올라 감독과 수 차례 지략 대결을 펼쳤다. 식사 도중 테이블에 소금통과 후추통 몇 개를 올려놓고 밤새 토론할 정도로 친분도 두터웠다고 하는 데 투헬 감독이 한수 배우는 입장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두 차례 UCL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세 번째 결승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첼시와의 악연에 치를 떨었다. 그는 투헬 감독이 첼시를 맡은 이후 첼시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EPL과 리그컵에서 우승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첼시에 0-1로 져 ‘도메스틱 트레블’에 실패했고, 이후 EPL 35라운드에서도 1-2로 패했다. 그는 “UCL 결승 무대에 서는 건 우리의 꿈이었지만 불행히도 우승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을 존경한다. 우리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5-31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