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박철우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전날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09년 대표팀에서 뛸 때 자신을 구타했던 이 감독을 작심 비판했다. 당시 이 감독은 대표팀 코치였다. 경기 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남겨 이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철우는 경기 뒤 인터뷰를 자청해 이 감독이 최근 배구계에서 촉발된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말한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폭력 가해자가 되면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박철우는 이 감독의 체벌이 구타 사건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도자의 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후배들에게 폭력 등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었다면서 “(박철우가) 용서가 안 되겠지만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