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 악재에 수비진 ‘비상’

조용형 악재에 수비진 ‘비상’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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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의 수비라인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로 활약해왔던 조용형(27.제주)은 8일(한국시간) 피부 발진과 통증을 호소해 베이스캠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사흘째 진행한 훈련에 빠졌다.

 조용형은 인근 병원 진단에서 ‘대상포진’ 초기 단계라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기력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나는 질병으로 심한 통증과 물집을 수반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조용형은 2∼3일을 쉬면 회복된다는 게 대표팀 의료진의 설명이다.조용형은 9일까지 사흘 연속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없어 다른 선수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

 대표팀은 조용형이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출장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문제는 조용형이 훈련 불참에 따른 컨디션 저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다.

 그러잖아도 수비진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 무릎을 다친 중앙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대표팀에서 낙마했다.대신 예비명단 30명에 들었던 강민수(24.수원)를 대체 선수로 뽑았지만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장신군단’ 그리스와 1차전에 키가 크고 제공권에 강한 곽태휘-이정수(30.가시마) 조합을 내보려 했던 허정무 감독의 구상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3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 때는 부상으로 빠진 곽태휘 대신 조용형을 이정수의 짝으로 선발 출장시켜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조용형마저 대상포진에 걸려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허정무 감독의 수심이 깊어졌다.

 허정무 감독은 8일 미니게임 때 주황색을 입은 주전조의 중앙수비수로 이정수를 붙박이로 기용하고 조용형 대신 김형일(26.포항)과 강민수를 차례로 실험했다.

 그러나 백업 요원인 김형일과 강민수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장하기 어렵고 조용형이 대상포진에서 회복돼 그리스와 경기에 나서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이영표(33.알 힐랄)의 뒤를 받치는 왼쪽 풀백 자원 김동진(28.울산)도 중앙수비를 맡을 수 있지만 그동안 호흡을 맞추지 않았고 왼쪽 측면을 전담해왔기 때문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허정무 감독이 조용형의 컨디션 저하를 상쇄할 어떤 ‘플랜B’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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