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잔치, 11일 팡파르

지구촌 축구잔치, 11일 팡파르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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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지상 최대의 축구 이벤트가 ‘검은 대륙’의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구촌 70여억 인구의 눈길을 사로잡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6월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9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개최하는데다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상처가 남아있는 ‘무지개의 나라’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범죄율에 따른 치안 불안과 빈부 격차에 따른 흑백 갈등 등 흥겨운 축구 잔치의 장애 요소가 상존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은 이미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치러질 사커시티 스타디움을 비롯해 9개 도시 10개 경기장도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조별리그를 필두로 7월11일 결승까지 황금빛 FIFA컵을 차지하려는 그라운드 향연은 한 경기도 눈을 떼기 어렵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를 제패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삼바군단’ 브라질도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또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남미축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아르헨티나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온 한국은 2002년 4강 신화 창조를 밑천삼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7년여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마감했던 허정무 감독은 ‘승리의 함성,하나된 한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태극전사들과 후회가 남지 않을 ‘유쾌한 도전’에 나섰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참패를 시작으로 험난한 도전사를 이어왔던 한국은 3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7회 연속 본선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2002년 4강 진출 쾌거 감격을 잇지 못했다.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토고를 꺾고 프랑스와 비기는 선전에도 석연찮은 판정 속에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1승1무1패로 탈락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열흘여 담금질로 월드컵 출정 준비를 마쳤다.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무릎 부상 여파로 낙마하는 아픔 속에 예비 명단 26명 중 공격수 이근호와 미드필더 신형민,구자철 등 세 명을 탈락시킨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캡틴’ 박지성의 허벅지 부상 여파 속에 최정예 멤버로 나섰던 태극전사들은 지난 3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는 0-1로 졌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쳐 자신감을 충전하고 5일 ‘결전의 땅인 남아공에 입성했다.도착 당일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쌓였음에도 오후부터 훈련을 재개해 첫 원정 16강 목표를 향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표팀 공격수 이동국이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이후 20일 넘게 실전경기에 투입되지 못했고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과 수비 주축 조용형이 각각 탈장 수술 후유증과 대상포진 증세로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피로 회복 훈련 중 왼쪽 팔꿈치가 빠졌던 간판 골잡이 박주영이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뽐내고 있고 소속팀 셀틱에서 8경기 연속 벤치를 지켜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기성용도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왔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청용과 허벅지 통증이 사라진 박지성도 허정무호 허리의 주축으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라인의 이영표와 이정수,차두리도 든든하고 주전 수문장 이운재와 백업 정성룡과 경쟁 속에 막바지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조용형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에 뒤지지 않은 수비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16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장신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세트피스 득점력이 높지만 느린 수비수들의 뒷공간 약점을 파고든다면 승점 3점도 기대할 수 있다.2004년 그리스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의 용병술이 탁월하지만 유럽 팀으로는 그나마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그리스를 넘으면 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기대하는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6월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차전에서 맞붙는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지휘하는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곤살로 이과인,세르히오 아게로,디에고 밀리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3승1무로 강했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의지로 ’아르헨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어 6월23일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두 차례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제패하고 1994년 미국 대회와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나이지리아는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이 지휘하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북한과 평가전에선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태극전사들로선 나이지리아의 느슨한 포백 수비진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한국은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원정 16강 진출 염원을 이룰 수 있다.위대한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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