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첫 16강, 첫 경기서 결판

원정 첫 16강, 첫 경기서 결판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그리스를 잡아라!’7회 연속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초대된 한국 축구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에 나선다.

 그 시작은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이다.

이미지 확대
몸 푸는것도 실전처럼…  월드컵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들이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가벼운 패스 게임으로 몸을 풀고 있다.  루스텐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몸 푸는것도 실전처럼…

월드컵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들이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가벼운 패스 게임으로 몸을 풀고 있다.

루스텐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는 7회 연속(통산 8회)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도 썼다.

 하지만 나라 밖에서 치른 대회에서는 아직 조별리그 문턱을 넘어보지 못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거둔 1승1무1패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그 이전 원정 월드컵에서 낸 최고 성적은 1994년 미국 대회의 2무1패였다.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3전 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24경기를 치러 4승7무(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 포함)13패를 기록했다.

 4승 가운데 3승을 한일 월드컵에서 올렸다.원정 대회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물리친 것이 유일한 승리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2006년에는 딕 아드보카트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인 감독은 아직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와 B조에 편성됐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 등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리 나쁜 조 편성만은 아니다.많은 전문가는 이번이 16강 진출의 호기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월드컵에서 번번이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아온 유럽 팀을 한 팀만 만나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 팀을 하나만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에서 승점 5점 이상은 올려놓아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2승 또는 최소 1승2무승부를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으로서는 아르헨티나와 수준 차를 인정하고,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특히 그리스와 첫 판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국이 2002년 대회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에도 폴란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거둔 2-0 완승이 밑거름이었다.

 비록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져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4년 전 독일 대회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토고와 1차전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이 강점이지만,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유럽 팀 중 그나마 약체로 분류할 수 있다.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그리스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후 세 차례 친선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3월3일 그리스 볼로스에서 치른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0-2로 지고 나서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가진 북한과 친선경기에서는 2-2로 비겼고,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파라과이와 맞붙어 다시 0-2로 완패했다.

 허 감독은 그리스가 북한,파라과이와 치른 최근 두 차례 평가전을 직접 관전했다.

 장신 선수들이 많아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이었지만 민첩성이 떨어지는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그리스의 골망을 충분히 흔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6년 전 유럽 챔피언에 오를 때 보여줬던 수비 조직력도 아직 덜 갖춰진 모습이었다.

 그리스 역시 한국과 첫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최근 평가전에서는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하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실험했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허정무호가 그리스를 꺾으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을 통해 충분히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도 역대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그리스에 패하기라도 한다면 아르헨티나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나서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한국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의 성패는 오는 12일 그리스와 운명의 첫 판에서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