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미 ‘총성 없는 우승전쟁’

유럽-남미 ‘총성 없는 우승전쟁’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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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유럽과 남미의 치열한 ‘시소게임’은 이번에도 계속될 것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한국시간 1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서면서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지난 4년 동안 힘겨운 땀을 흘린 32개 본선 진출국의 막바지 훈련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산 19번째 맞는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는 공교롭게도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가면서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월드컵은 개최국 우루과이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2연패를 달성하며 전 세계 축구의 중심을 유럽으로 돌리는듯했지만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가면서 유럽과 남미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유럽과 남미는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8년 주기로 우승의 기쁨을 서로 나눠갖는 재미있는 양상을 펼쳤다.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2연패에 성공한 이후 지난 2006년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갔다.남미팀이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는 유럽팀이 우승하는 재미있는 ‘시소게임’을 계속해왔다.

 이런 역사 때문에 축구팬들은 2006년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했던 만큼 축구팬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다 우승(5회)의 주인공인 브라질이나 역대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점수를 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새벽 치러진 탄자니아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호비뉴(맨체스터시티)와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5-1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앞선 평가전에서 짐바브웨를 3-0으로 물리친 브라질은 전세계 도박사들이 꼽는 우승후보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브라질이 부럽지 않은 무서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득점기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 투톱을 앞세워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맞는 공포의 삼각편대가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전해줄 전령사로 활약할 전망이다.

 남미팀이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럽팀들은 독일과 네덜란드,스페인을 비롯한 우승 후보들이 부상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우울함 속에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지만 아직 우승 경력이 없는 스페인은 지난 4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수술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에 빠졌다.게다가 특급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도 정강이뼈 골절로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한국과 평가전에서 파브레가스가 복귀하고,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도 완벽하게 회복한 스페인은 남미 축구의 기세를 꺾어줄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우승 이후 무려 44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하는 잉글랜드도 유럽예선에서 전승으로 본선에 합류했고,C조에서 미국,알제리,슬로베니아와 만나게 돼 손쉽게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프랑스는 최근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고,‘전차군단’ 독일은 주장인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발목 부상으로 아웃된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안 트레슈(슈투트가르트),헤이코 베스터만(샬케04)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아프리카의 강호들도 남미와 유럽의 ‘우승 전쟁’에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팔꿈치 부상을 당해 곤경에 빠졌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초고속 재활로 훈련에 복귀한 코트디부아르와 전통의 강호 가나 역시 항상 8강 이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펼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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