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말로만 “북한 존중해야 한다”

둥가 말로만 “북한 존중해야 한다”

입력 2010-06-15 00:00
업데이트 2010-06-1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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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우리는 북한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둥가 감독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축구가 지난 몇년 간 성장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질은 16일 새벽 북한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는 ‘브라질과 북한 경기의 결과는 어떨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일 놀라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축하하고 이제는 그들도 약팀이 아니다”며 “축구는 11명이 11명을 만나서 치르는 것이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으로 강한 팀이 없고 우리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고 북한도 존중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둥가 감독은 하지만 북한의 전력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는 듯했다.

그는 ‘북한과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북한은 빠르고, 수비가 강하고 외국에서 뛰는 선수가 몇 명 있다”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대체로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상대에 대한 인상이나 대비책을 묻는 말이 많지만 브라질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스타군단 브라질에 FIFA 랭킹 105위 북한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재진의 인식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실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주어진 1시간 훈련을 취재진에 버젓이 공개해 같은 맥락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날 훈련은 세트피스 등 비술을 마지막으로 다듬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공개훈련을 하는 팀은 거의 없다.

북한은 남아공에 입국한 뒤에 한 차례 의무 공개훈련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공개 훈련을 치러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브라질 선수들은 장난스럽게 자체 연습경기를 치른 뒤 약간의 프리킥과 페널티킥 연습을 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쳤다.

둥가 감독은 “관중이 있으면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중이 없지만 취재는 허용하도록) ‘사적인 훈련’을 비공개 훈련 대신 치렀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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