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저력 드러낸 아르헨티나

우승 후보 저력 드러낸 아르헨티나

입력 2010-06-23 00:00
업데이트 2010-06-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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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감한 아르헨티나는 역시 우승후보로 꼽힐만한 강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3일(한국시간)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경쟁팀인 그리스를 2-0으로 깔끔하게 격파하면서 3승을 올려 줬고,덕분에 한국도 무난하게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올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승을 올린 팀은 아르헨티나가 유일하다.

 잉글랜드,독일,스페인,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강팀이 고전을 하는 와중에 아르헨티나가 시원하게 질주한 것이다.2승을 올린 브라질,네덜란드는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았고 H조의 칠레는 2승을 올렸으나 스페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그리스와 경기에서 주전 일부를 뺀 상태에서도 그리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주장인 하비에르 마르체라노(리버풀),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왈테르 사무엘(인터밀란) 등이 벤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유니오르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낙승했다.

 이날 같은 시간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16강 티켓을 놓고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한국은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게 지기라도 하면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나서 골 득실 등을 따져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미 한국은 박빙의 승부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경험을 맛본 바 있었다.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 1무 1패를 올렸지만 프랑스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당시 한국이 속한 G조에서는 3승을 올린 팀이 없이 혼전 양상이었고 스위스가 2승1무로 1위,프랑스가 1승2무로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독일 대회와 똑같은 1승 1무 1패의 성적을 올렸다.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0으로 격파해 준 덕분에 골득실 등을 따질 필요도 없이 승점으로 그리스에 앞서면서 2위에 올랐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마라도나 감독은 남미 예선에서 4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면서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후에도 자신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펠레 등 왕년의 축구 영웅과 설전을 펼치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다.간판스타인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체력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1-0으로 나이지리아에 이기기는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메시,이과인,테베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내세워 전후반을 거쳐 무려 20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나이지리아의 골 그물을 흔든 것은 에인세의 헤딩골 뿐이었다.하지만 이 골도 나중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오심으로 결론나면서 축구 강국의 이미지가 상당히 상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2차전을 거치면서 화려하게 살아났다.그리스를 이기면서 강한 상승세를 타던 한국을 맞아 이과인이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28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리는 16강에서 A조 2위 멕시코와 상대한다.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멕시코를 이기면 슬로베니아,미국,잉글랜드의 C조,가나,독일의 D조에서 올라온 팀과 8강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24년 만에 역대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1978년과 1986년 두 차례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두 차례 준우승(1930년,1990년)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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