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파부침주’이어 “결초보은”

허정무 ‘파부침주’이어 “결초보은”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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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보다 간결하면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는 사자성어가 적당하죠”

 지난 24일(한국시간) 밤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팀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와 16강전에 앞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을 화두로 던졌다.

 허 감독은 “16강에 오르기 전까지 열렬히 응원해준 국민을 비롯해 그동안 선수를 길러준 부모님과 선생님은 물론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모든 분에게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결초보은의 심정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훈련이 끝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경기에 나설 각오를 전해줄까 고민을 하다가 결초보은이란 말이 생각났다”며 “말보다 간단하면서도 뜻을 전달하기 가장 좋은 게 사자성어다”고 웃음을 보였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유달리 사자성어를 즐겨 사용해왔다.

 지난 1월3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새해 첫 훈련을 끝내고 ‘호시탐탐(虎視耽耽)’과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사자성어로 월드컵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의 호시탐탐과 ‘호랑이처럼 예리한 판단력과 소처럼 신중한 발걸음’을 뜻하는 호시우보로 자신의 심정을 대변했다.

 지난 18일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의 결전을 앞두고서는 다소 어려운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자성어를 썼다.‘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는 초한지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결사항전의 의지를 포함한 말이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파부침주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한국의 친지와 전화를 하다가 ‘적당한 말이 뭐가 있을까’ 물어봤을 때 전해들었다”며 “어떤 메시지가 좋을지 항상 준비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6강의 목표는 이뤘지만 지금 방심하면 주저앉을 수 있다”며 “뚜렷한 동기부여를 위해 이번에는 결초보은이라는 말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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