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대사 “3대1로 승리확신…韓도 선전하길”

우루과이대사 “3대1로 승리확신…韓도 선전하길”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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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격전이 되겠지만 우루과이가 3대 1로 승리할 것이다.”

 넬슨 예밀 챠벤 주한 우루과이대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이태원 공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우루과이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과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챠벤 대사는 “한국팀의 ‘양박‘을 막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루과이는 두 선수 사이의 연결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 이 두 선수간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우리가 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 주재대사로서의 ’립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또 이영표 선수가 예전에는 공수에서 모두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수비 위치에만 머물고 공격 가담 비율이 줄었다고 지적하는 등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챠벤 대사는 “우루과이 선수들은 강하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해 한국 선수들보다 더욱 차분하고 걱정을 덜 한다”면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지만, 우루과이가 내일 경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루과이 공격수인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즈를 언급하며 “포를란은 굉장히 위험하고 수아레즈는 정말 뛰어난 선수”라며 “아주 격전이 되겠지만 우루과이가 3대 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2일 본국으로 귀임하는 챠벤 대사는 “내일 아침에 아내와 14살 난 딸이 먼저 귀국할 예정”이라며 한국-우루과이 16강전은 “(내일) 밤에 몇몇 친구를 초대해 공관에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경제위기로 문을 닫았던 대사관을 2006년 2월 다시 열면서 부임한 그는 “장관 시절 중남미국을 창설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난 4년 반 내내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쉽다”고 소회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고,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체결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챠벤 대사와 일문일답.

 --내일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일전을 치르는데.

 ▲한국이나 우루과이 모두에게 내일 경기는 ’빅 매치‘다.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과 많은 선수와 교분이 있는데 그들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우루과이 선수들보다 더 젊다. 그리고 매우 유연하며 신체적 기술이 뛰어나다. 한국팀처럼 공에 대한 반응이 빠른 팀을 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공이 어디로 튈지를 잘 예측하고 또 잘 따라붙는다.

 --내일 경기 결과를 예상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우루과이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강하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해 한국 선수들보다 더욱 차분하고 걱정을 덜 한다.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지만, 우루과이의 8강 진출을 확신한다. 아주 격전이 되겠지만, 우루과이가 3대 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루과이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선수가 있다면.

 ▲박지성 선수와 등번호 10번 박주영 선수다. (미소 지으며) 나는 이 두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 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 이 두 선수(소위 ‘양박’)간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우리가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루과이팀은 ‘양박’ 사이의 연결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영표 선수도 눈에 띈다. 이영표는 한때 그의 위치에서 공수전환이 활발한 가장 뛰어나고 환상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수비 위치에만 머물면서 공격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

 --한국팀이 경계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비밀이다.(웃음) 남아공의 한국팀에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해준다면 공격수인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즈를 조심해야 한다. 포를란은 굉장히 위험하고 수아레즈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내일 경기는 어디서 볼 예정인가.

 ▲내일 아침 아내와 14살난 딸이 본국으로 떠난다. 밤에 몇몇 친구를 초대해 공관에서 보려고 한다. 많은 한국인 친구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나를 초대했지만 그곳에 가는 것은 내 신상에 좋지 않을 것 같다.(웃음) 한국 외교통상부의 친구들과 내일 경기에서 진 국가가 식사를 내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국팀을 계속 응원해 왔다. 심지어는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도 한국을 응원했다. 그러나 내일은 예외다.

 --우루과이는 이번에 20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점점 실력이 나아지는 것 같은데 비결이 뭔가.

 ▲같은 감독이 5년 넘게 팀을 이끌고 있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팀 감독은 매우 지적인 분이다.

 --다음 주면 4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관 시절 중남미국을 창설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억에 남는다. 공관을 다시 개설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난 4년 반 내내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쉽다. 비빔밥과 한국의 아름다운 산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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