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정상작동 판단은 FDR과 비교해봐야”

국토부 “정상작동 판단은 FDR과 비교해봐야”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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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도 문제없어”…사고 관련 비행자료 220건 분석중

국토교통부는 12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오토스로틀(자동출력조절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는 FDR과 다른 기록장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오토스로틀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는 미국 당국의 발표가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는 상황에서 미국측의 다소 성급한 결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만희 국토부 운항정책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내용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중”이라면서 “오토스로틀이 정상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려면 FDR과 다른 기록장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FDR 분석 결과 이강국 기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오토스로틀을 비롯해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 등의 장치에 비정상적 상황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장 과장은 사고기 착륙 전에 관제사가 바뀌어 관제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관제사를 교대할 때 교대자가 10∼15분 정도 상황을 숙지하면 근무를 마친 사람은 빠진다. 이런 정상적 임무 교대라면 전혀 문제없는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는 상황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NTSB가 조종실내 조종사들간 대화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한 것에 대한 의미를 묻자 권용복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괌 사고 때 지적된 것이 조종실 문화였다. 부기장이 상황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기장에게 말을 직접 하지 않았었다”면서 “지금은 승무원 관리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브리핑에 나선 문길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NTSB가 오토스로틀과 엔진 등에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해 조종사 과실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과실에 무게를 두는 것은 아니고 사실만 얘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문 국장은 조종사 4명에 대한 1차 조사 후에 추가로 확인할 것이 있어서 2명을 더 조사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단이 사고 후 90초 정도가 지나서 대피를 지시한 기장의 조치가 적합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또 사고 당시 활주로 부근에서 공사나 다른 작업이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며 항공사의 정비 상황을 확인한 결과 규정 위반은 없었다는 NTSB의 발표를 전했다.

이날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사 음성기록장치(CVR)를 1차 분석하는 작업도 완료됐다.

문 국장은 FDR의 1천400개 비행자료 가운데 사고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220개를 뽑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동체는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격납고 등으로 옮겨 보관하는데 동체 날개 뒤를 잘라 특히 앞부분을 정밀조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NTSB는 현장조사를 이날로 마무리했다. 우리 조사단은 미국 측과 협의해 철수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장 과장은 NTSB가 통상 최종보고서에 12∼18개월이 걸리지만 이번 조사는 12개월에 끝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는 기본적으로 조사 종료 시점은 1년으로 잡고 사고 규모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관심이 많으니 원인을 빨리 밝혀 의혹을 해소하는 게 좋겠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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