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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합리적이면서 ‘강단’ 있다”

“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합리적이면서 ‘강단’ 있다”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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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이 후보자가 ‘독단은 없지만 강단 있는 인물’, ‘하마평 후보군 중 최우수’라는 호평과 함께 통화정책 성향이 ‘중도 강경파’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 후보자의 역할과 무게감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인물평 “’독단’ 없지만 ‘강단’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이 후보자는 한국경제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감 있게 운용하는데 기여해주실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 후보자를 두고 “’독단’은 없지만 ‘강단’이 있는 인물”이라고 촌평했다.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 자격으로 권혁세 당시 금감원장과 함께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여했다.

그는 이 후보자를 가리켜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장에 밝다”며 “회의 때 전문가적인 식견이 돋보였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한은 부총재는 금융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여하지만 통상적으로 발언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때때로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자와 함께 금통위 회의에 참여했던 김대식 중앙대 명예교수는 “통화정책의 전문성과 경험, 조직경영 능력, 금통위 운영의 노하우 등으로 미뤄 굉장히 잘 된 인사”라며 “이 후보자는 굉장히 과묵하고 일처리도 신중한 편”이라고 전했다.

한은 출신의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지금껏 하마평에 오른 한은 총재 후보군 가운데 가장 우수하지 않나 싶다”고 호평했다.

다만, 이 후보자를 두고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화정책의 기둥으로서 한은에서 어떤 역할을 해온 인사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내부 출신 총재가 현재의 경제 환경과 막중한 책임에 비춰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안정 통해 경제발전 이바지해야”

이성태 전 한은 총재는 이 후보자의 과제로 ‘경제안정을 통한 경제발전 도모’를 꼽았다. 이 후보자는 이성태 총재 시절 한은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지냈다.

이 전 총재는 “나도 부총재를 하다가 총재가 됐지만, 최고 책임자인 것과 둘째 또는 셋째 책임자는 같지 않다”며 “그래서 총재가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책무로 물가안정, 금융안정, 고용촉진 등을 얘기하는데, 근본적으로는 경제안정”이라며 “경제가 안정돼 국가가 장기적으로 발전토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 밖에선 여러 가지 견해와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판단해 행동에 옮기는 것은 중앙은행이고, 중앙은행의 결정권자는 총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통화정책 스타일에 대해선 중도 성향이되 ‘비둘기파(온건파)’보다는 ‘매파(강경파)’에 가까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은 출신의 장 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굳이 따지자면 비둘기와 매의 중간쯤이겠지만, 중앙은행 출신인 만큼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점쳤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자에게 실추된 한은의 위상과 신뢰 회복, 시장과의 소통, 그리고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을 주문했다.

김석진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은이 소통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며 “개방적으로 다양한 국내 전문가와 소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조직 안정의 필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인플레 파이터도, 디플레이션 치유자도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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