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새단장 코엑스, 2000년대 영광 되찾을까

14년만에 새단장 코엑스, 2000년대 영광 되찾을까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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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쇼핑몰이 14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면서 한때 국내 최대 쇼핑몰로 누렸던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0개 브랜드 입점…문화·예술 기반 ‘컬쳐 플랫폼’ 지향

코엑스몰은 지난해 4월부터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고객 동선과 MD(머천다이징) 전반을 개선하는 공사를 1년여간 진행, 27일 문화예술·쇼핑·관광·비즈니스를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새로 문을 여는 코엑스몰에는 센트럴·밀레니엄·아셈·라이브·도심공항 플라자 등 5개 주요 플라자에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300개의 패션·식음료·서비스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버버리 뷰티박스·자라홈·옐로코너·베르사체진 등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여는 매장도 적지 않다.

코엑스몰은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문화·예술·비즈니스·쇼핑·관광을 아우르는 ‘컬쳐 플랫폼’을 만들고자 다양한 문화공연 행사를 열고,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편집숍도 운영하기로 했다.

공간적 측면에서도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를 뜯어고쳤다.

우선 지하 쇼핑몰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자연 채광이 잘 되도록 하고, 환기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 지하철 2호선 외에 내년에 개통 예정인 9호선과도 연결되도록 해 접근성을 높이고, 휴식공간과 유모차 대여소 등을 갖춘 서비스 센터도 확충했다.

이처럼 코엑스몰이 대대적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유는 한때 10∼30대 사이에서 누렸던 독보적인 인기가 최근 수년간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코엑스몰은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개최 장소인 아셈 컨벤션센터 개관에 맞춰 함께 문을 열었다.

약 12만㎡ 규모로 개장한 코엑스몰은 순식간에 젊은 세대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숍과 레스토랑·푸드코트 등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코엑스몰은 복합 쇼핑몰이라는 개념이 확산되지 않았던 당시에 10대 후반 청소년과 20∼30대 청년층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하지만, 이후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쇼핑몰과 여가시설이 생겨나고 온라인·모바일 쇼핑, 해외직구 등으로 쇼핑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코엑스몰의 인기도 식어가기 시작했다.

◇”강남 상권 부활 노린다”…쇼핑패턴 변화·관광객 유치 ‘숙제’

이런 정체기를 탈피하고자 리모델링에 나선 코엑스몰은 앞으로 25∼35세의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문제는 주변에 제2롯데월드 등 또 다른 대형 쇼핑·문화 공간이 생긴데다 최근 소비침체로 많은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2롯데 개장에 따른 영향에 대해 코엑스는 명품 쇼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제2롯데와는 타깃 고객층이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문수 한국무역협회 뉴코엑스몰준비본부장은 “브랜드 부문에서는 중복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콘셉트는 다르다.”며 “강남에서는 앞으로 삼성역과 잠실역을 중심으로 ‘핫 플레이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므로 (제2롯데와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동반자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롯데 일부 개장 당시에 제기됐던 주차난 문제도 주차 예약제 대신 대중교통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연평균 5천만명이 이용하는 2호선 삼성역과 2015년 개통을 앞둔 9호선 봉은사역이 곧바로 연결되는 만큼 젊은 고객층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는 게 코엑스 측의 설명이다.

주차요금은 시간당 4천800원(1일 4만8천원)이며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 고객을 제외하면 쇼핑몰 이용객에 대한 요금 할인혜택은 아직 없다.

쇼핑객 편의를 위해서는 ‘마이코엑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쇼핑몰 안에서 내비게이션 겸 할인 정보 매체로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매장 근처를 지나면서 앱을 통해 세일 정보를 얻거나 다른 매장과의 동선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이사는 “관련 시스템을 개발했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허가를 받는데 1∼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역센터 인근에 대한 마이스(MICE) 관광특구 추진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박문수 본부장은 “코엑스뿐 아니라 현대백화점과 도심공항터미널 등 인근 13개사가 연계해 외국 관광객 유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 관련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앞으로 계속 관련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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