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개막] “부패 심하면 나라 망해”

[시진핑시대 개막] “부패 심하면 나라 망해”

입력 2012-11-20 00:00
업데이트 2012-11-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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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병은 몸 안의 원인 탓”… 연일 반부패 강조

“물부충생”(物腐蟲生·병은 반드시 몸 내부의 원인 때문에 생긴다)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연일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총서기에 선임된 지난 15일 ‘부패척결’을 다짐한 시 총서기가 지난 17일 지도부 교체 후 처음으로 열린 제1차 정치국 집단학습에서도 반부패 의지를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시 총서기는 연설을 통해 “부패 문제가 심화되면 당은 물론 국가도 반드시 멸망한다.”면서 “부패를 척결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몇몇 국가들에서 인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사회가 혼란스러우며, 정권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모두 (집권층의) 부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物必先腐 而後蟲生)는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고, 부패가 드러나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5일 시 총서기는 최고지도자 자격으로 행한 첫 연설에서 “당 간부들의 부패와 독직, 형식주의, 관료주의 등의 문제가 있으며 모든 당원이 경각심을 갖고 모든 힘을 기울여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런 언급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비리 사건 등 고위층의 부패가 빈발함에 따라 고조되는 불만 여론을 누그러뜨려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이 주요 지도자에 대한 감독 강화 문구를 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통과된 수정 당헌에는 “당 영도기관과 당원 영도간부, 특별히 주요 영도간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고 명시돼 있다.

시 총서기가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데다 당헌에 ‘주요 영도간부’에 대한 감독 강화가 명시됨에 따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11-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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