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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능력, 이란에 훨씬 앞선다”

“북한 핵능력, 이란에 훨씬 앞선다”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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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프로그램 비교…”6개 항목중 4개 앞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이란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일 보도했다.

WSJ는 미국 관리들과 국제 핵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양국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비교 검토한 결과 전체 6개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이란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위를 보인 4개 항목은 ▲핵무기를 미사일 탄두로 만들 수 있는지 ▲실제로 핵실험을 했는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했는지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지이다.

중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는지와 우라늄 농축 능력 등 나머지 2개 항목에서는 북한과 이란이 비슷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WSJ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10여 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기술에 근접했다”고 평가하고 “이는 미국의 우방인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란은 아직 핵실험을 거치지 않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4~5년 안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과 결합된 핵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아시아의 안보 구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전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원심분리 기술에서는 북한이 이란에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꺼려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란 핵 문제에 외교력과 군사력을 집중해온 게 사실이다.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데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의 동맹인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가급적 피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는게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이란과 북한 간의 핵개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WSJ는 전날 이란이 북한의 핵탄두를 사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같은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이란에 핵연료 농축 기술을 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문제가 이란보다 위협적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놓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애셔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자문관은 핵무기 비확산을 위해 “이란에 그동안 쏟았던 압력의 3분의 1 정도만 북한에 가했어도 엄청난 전략적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셔 전 자문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라는 고강도 압박카드를 제시했던 인물이다. 이는 미국이 새로운 대북 경제제재에 나서고 핵심 전략무기를 한반도에서 선보이는 흐름과 맞물려 대북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 수 있는 조짐으로 읽힐 수 있다.

이에 비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에게 기존의 통념의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식의 대응태도보다는 긴장완화에 초점을 맞춘 접근태도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대등한 핵전력을 바탕으로 상호확증파괴(MAD)를 막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이 북한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에서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분쟁의 실질적인 위협이 되겠지만 현재로선 떠들기만 할뿐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의 말을 들을지, 아니면 추가 행동을 강행할지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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